“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섞여야 건강하고 아름답다. 섞여야 비로소 순수하다. 자연은 지금까지 늘 섞여왔기 때문이다.” EBS ‘공감의 시대’ 연강을 했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물학)의 지론이다.

‘공감의 시대’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앞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적 반응과 실천적 반응을 하는 ‘호모 엠파티쿠스’가 미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모 사피엔스’의 대체 세력이다.

몇 해 전부터 화두이지만 잘 안 되는 게 공감과 소통이다. ‘국민 공감과 참여’를 취임식 주제로 삼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한 달째가 되자 야당은 “소통·경청 리더십으로 대전환하라”고 주문했다. 소통, 뭐가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요즘 SNS 화제의 인물인 ‘좋은 연애 연구소’ 김지윤 소장은 남녀간 소통할 때 여자의 말에 “진짜?” “정말이야?” “웬일이야” “헐~” 이 네 가지만 대꾸해도 성공한다고 일러준다. 결론에 집착하지 말고 경청, 공감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

한 외국 동영상이다. 두 살 된 여자아이가 우유 든 컵을 내밀자 아빠는 “다 마시면 더 줄게”라고 말했고, 엄마는 “컵 바꿔달라고? 그냥 마셔”라고 말한다. 이어 다섯 살 난 오빠한테 다가갔는데, 오빠는 잠시 동생을 보더니 장난감을 집어들고 “건배!”라고 외쳤고, 그제서야 소녀는 미소 짓는다. 공감소통전문가 박순임 씨는 “딸의 행동에 대한 해독은 누구 기준이었나”고 되묻고는 “자기 경험치를 팔고 ‘백지 경청’하라”고 충고했다.

정부 포털은 ‘공감코리아’이다. 그러나 공감이 아니라 전달이다. 이 포털이 성공하려면 온통 국민 목소리로 채우고, 실국장들은 “정말?, 헐~”이라고 댓글 단 뒤 과장을 부르자.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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