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휴대폰 매장으로…더 대담해진 10대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터넷 자퇴생 카페에서 만난 A(18) 군, B(17) 군, C(15) 군, D(16ㆍ여) 양은 지난 1일 ‘가출팸(가출패밀리)’을 결성했다. 여관, 찜질방 등에서 합숙 생활을 하던 이들은 생활비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휴대폰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을 훔치기로 모의했다. 그리고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인천, 구리, 일산 일대의 휴대폰 매장 6곳을 돌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42대(2400만원 상당)를 훔쳤다.
이들은 직원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을 틈타 유리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매장 안으로 침입했다. 불과 17초만에 범행을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도난 경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훔친 물건 중 31대는 대당 5만~39만원의 헐값을 받고 장물업자에게 넘겨 200만원을 얻었다.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범행을 일삼던 이들은 또래 가출 청소년들에게 범행 사실을 자랑으로 떠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마지막 범행을 저지른 지 4시간 후인 15일 오전 9시께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A 군과 B 군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C 군과 D 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가출 청소년들이 휴대폰 매장에 침입해 스마트폰을 훔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찜질방, 길거리 등에 놓인 휴대폰을 몰래 가져가는 수법에서 더 대담한 방식으로 변한 것이다.
광진경찰서에서는 휴대폰 매장 6곳에서 스마트폰 98대(9370만원 상당)를 훔친 가출 청소년 4명을 검거했다. 안산 단원에서도 스마트폰 23대(1780만원 상당)를 절취한 가출 청소년 3명이 붙잡혔다.
이처럼 휴대폰 매장이 가출 청소년들의 먹잇감이 된 것은 새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매장에서는 대량을 한꺼번에 훔칠 수 있고 새 물건이라 장물로 넘길 때 돈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휴대폰 매장을 노리는 범죄가 성행한다”면서 “요즘 스마트폰 절도범을 잡고 보면 거의 다 가출 청소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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