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0년 된 명·청시대 가옥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 기증 “국외 유출불가” 비난여론 급증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월드스타 청룽(成龍)이 중국 고택(古宅) 6채를 싱가포르 대학에 기증키로 한 것을 놓고 중국 내에서 ‘문화재 유출’ 시비가 일고있다고 중궈신원(中國新聞) 등 중국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청룽은 1990년대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200∼400년 된 명ㆍ청시대 가옥, 정자 등 10채를 구입한 뒤 이를 보수·해체해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한 창고에 보관해 왔다.

당초 청룽은 부모의 노후거처를 위해 이 고택들을 매입했으나 부모가 사망하면서 용도가 없어지자 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청룽은 이미 4채를 2009년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에 기증했고 최근 남은 6채를 다시 이 대학에 기증키로 했다. 청룽이 기증한 고택은 오는 2015년 개장할 이 대학 새 캠퍼스에 복원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화재 유출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청룽의 최신작 ‘차이니즈 조디악’을 거론하면서 “이 영화에서 당신은 사라진 중국의 국보 ’청동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을 찾으러 전 세계를 찾아다녔다”면서 “그런 당신이 어떻게 중국의 문물을 해외로 보낼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고건축물 수리보수센터 리용거(李永革) 주임도 “중국 내 문물은 중국에 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일단 국외로 나가면 다시 찾기가 어렵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반면 청룽의 입장을 이해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청룽의 지인은 “청룽은 원래 이 고택들을 홍콩정부에 기부하려고 했으나 몇년이 지나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싱가포르 측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고택들의 소재지였던 안후이성 문물국은 “이 건축물이 문화재라면 당연히 법규에 따라 국외반출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이것이 문화재인지는 검증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택들은 ‘휘파(徽派)’라고 불리는 안후이 지역의 독특한 건축양식에 따라 지어진 것이다. 특히 고급목재인 자단(紫檀)으로 만들어져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고택들의 가치가 적어도 수억위안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