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교양 프로그램‘ 짝’100회…남규홍 PD 인터뷰

2011년 3월 첫 방송후 벌써 2년 550명 출연…결혼 골인 커플은 5쌍

사랑은 인간적 고민과 삶의 흐름 된장찌개 같은 스테디셀러 꿈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 했다. 사랑의 종류는 비단 한 가지에 국한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은 ‘짝’을 찾는 것에 한정한다. SBS 인기 교양 프로그램 ‘짝’. 그렇다면 이곳을 찾은 자들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인류의 ‘기본적인 욕망’이자 ‘영원한 화두’인 ‘짝’을 주제로 남녀 간의 리얼한 만남과 감정변화의 과정을 카메라 안에 담아온 ‘짝’이 17일 100회를 맞았다. 2011년 신년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이후 3월 23일 정규방송으로 터를 잡은 지 벌써 2년이다. 일반인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들의 사랑을 엿보며 인간을 탐구해온 이 프로그램은 이제 “된장찌개 같은 스테디셀러”를 꿈꾸고 있다. 사랑에 목마른 자들을 향해서다.

▶애정촌장 남규홍 PD “왜 ‘짝’인가”=“더 멋지고 근사한 짝을 만나 종족번식을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화두 아닌가요.”

‘짝’ 100회를 앞두고 최근 SBS 목동 사옥에서 만난 애정촌장 남규홍 PD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애정촌이 만들어진 배경이었다.

남 PD는 이 공간을 온전히 사랑에만 충실한 곳으로 만들었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 감정을 싹틔운다. 불과 6박7일, 장소를 제공하고 만남을 위한 남녀의 숫자만 맞췄다. 적절한 경쟁을 위해 성비(性比)는 달리 했다. 그리고 “모든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이름 대신 숫자로 사람을 부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여자 0호님’이라고 부르는 순간, 애정촌의 모든 것은 출연자의 몫이 된다.

남 PD는 “어색해하던 출연자도 애정촌에 들어와 시간이 흐르면 금세 그들의 세계에 열중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 스토리가 나온다”며 “제작진은 최대한 개입을 줄이고 지켜보는 역할이다. 짝을 찾는 과정에서 사랑에 대한 모습을 고찰하게 되고,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사랑은 단지 두 사람의 데이트가 아닌 인간적인 고민과 살아온 길의 흐름에 있다”며 ‘짝’의 의의를 설명했다.

▶‘출연자의 진실’ 신청? 섭외?=사실 ‘짝’의 출연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100회까지 오는 동안 남규홍 PD는 “수많은 출연자가 거쳐 갔지만, 신청자가 폭주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짝’은 “조금이라도 소극적이거나 용기가 없으면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는 남 PD는 “출연자 스스로에 대한 시험대에 오르는 걸 수도 있고, 사랑을 놓고 벌이는 경쟁일 수도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짝’에 출연하는 것조차 “재미있고 용기를 낸 도전이고 일종의 모험”인 셈이라는 것. 그러니 출연자들은 신청을 받기도 하지만, 추천을 통한 제작진의 섭외도 필수적이다. 적절한 균형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다.

▶‘550명, 다섯 커플, 95만6000원, 11.3%’ 숫자로 본 ‘짝’=100회까지 거슬러온 ‘짝’을 다녀간 출연자는 모두 550명이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달에 두 번 녹화를 진행하는 제작진은 이 안에서 숱한 커플의 사랑과 이별을 봤다.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은 모두 5쌍. 제작진의 개입을 최대한 줄인 방목 형태의 실험카메라지만, 이들 550명에겐 그래도 출연료가 쥐어진다. 한 출연자에 따르면 이들은 95만6000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생활비 40만원도 제공된다. 그간의 시청률도 괜찮았다. 3월 23일 당시 6.2%의 전국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50회(2012년 3월 14일)에서 최고시청률인 11.3%를, 99회(2013년 4월 10일)에서 5.9%를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은 7.8%(TNmS 기준 7.3%)였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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