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일대 伊·獨매장 잇단 폐업 청담동 북유럽 매장은 속속 개업
국제적으로 이탈리아 가구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향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육중하고 화려한 이탈리아 가구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 대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인 의자, 조명 등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론 붙박이장을 갖춘 집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영동시장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남 논현동 일대의 이탈리아ㆍ독일 가구 판매 매장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반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브랜드숍이 들어선 청담동엔 북유럽 가구 매장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탈리아 가구를 거추장스러운 짐으로 보는 반면, 심플한 디자인의 단품 위주로 북유럽 가구를 선호하는 영향 탓이다.
다음달 결혼하는 박모(31ㆍ여) 씨는 “요즘 누가 가구를 세트로 구입하나”라며 “북유럽 스타일로 필요한 단품이나 마음에 드는 소품 위주로 사서 배치하는 게 트렌드인데, 수입가구 거리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엔티크 분위기여서 신혼부부가 소화하기엔 너무 무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북유럽 가구 전성시대를 감지할 수 있는 숫자는 백화점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북유럽 가구 브랜드인 바리에르(노르웨이)와 프리츠한센(덴마크), 칼 헨센엔손(덴마크), 에릭 요르겐슨(덴마크)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의자와 소파(1~2인용) 판매가 대부분인 북유럽 가구들은 바리에르의 경우 지난해 무려 1352%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올해도 662%(1~3월 누계)의 신장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500% 이상의 실적이 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조용태 신세계백화점 생활 바이어는 “이태리 중심의 수입가구 시장에 북유럽 가구들이 스타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북유럽 가구를 비롯 모든 생활용품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생활용품 대전 ‘메죵 드 신세계’<사진>를 오는 12일~18일 본점 6층과 9층 이벤트홀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기존보다 20%이상 늘어난 총 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물량은 50억원대로 사상 최대다. 신세계백화점은 15일~21일은 강남점, 26일~5월 2일은 영등포점에서 이 행사를 진행한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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