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셸 오바마·中 펑리위안·英 미들턴 국가 품격 격상시키고 패션산업도 영향 이제 옷은 소품이 아닌 외교의 수단으로

‘그깟 옷’이 내조가 된 세상이 왔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부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영국 왕세손 캐서린 미들턴까지 그녀들의 옷이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이 착용한 옷과 소품은 더 이상 개인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뛰어난 패션 감각은 국가의 품격을 격상시키고, 자국의 패션 산업까지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옷 한번 걸쳤을 뿐인데, 정치적 효과와 더불어 경제 부가가치를 낳고 있으니 이보다 더 훌륭할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미셸이 어떤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다거나, 특정 브랜드의 패션 소품을 이용했는지가 주요 뉴스가 된 지 오래다.

미셸이 착용한 패션 액세서리가 곧바로 매진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그녀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그녀는 특히 고가의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20~30달러(약 2만8000~4만2000원)짜리 ‘저렴이’ 의상을 때와 장소에 맞게 적절히 매치해 더 큰 찬사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셸의 패션은 두 아이의 엄마 이미지와 전문직 여성의 지적인 이미지 모두를 소화하고 있다”면서 “그가 패션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셸은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총 189차례 공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관련 산업에 27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안겼다. 그녀가 한번 걸쳐주면 해당 브랜드는 1400만달러의 효과를 얻었다고 하니,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패션 아이콘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해외 순방으로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최근 급부상한 패션 아이콘이다.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세련되고 우아한 패션 감각을 선보여 일약에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펑리위안의 등장은 그동안 딱딱하고 모호했던 중국 정치인의 이미지를 바꿔났다는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다 중국 토종 의류 브랜드 옷을 착용함으로써, 중국의 의류 관련 주가까지 웃음 짓게 했다.

비록 영부인은 아니지만 영국의 왕세손 캐서린 미들턴 역시 왕실의 새로운 젊은 패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초고가 명품이 아닌 중저가 영국 브랜드를 즐겨 입어 자국의 패션 브랜드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인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