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7N9가 빠르게 확산한 가운데 상하이(上海)시가 살아있는 가금류의 판매를 영구 금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10일 현재 중국에서 신종 AI에 감염된 환자는 28명이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하이 시는 확진환자가 11명으로 가장 많으며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
둥팡짜오바오에 따르면 상하이 시는 닭과 비둘기, 가금류 깃털 등 7185개의 샘플을 수집해 AI 테스트를 한 결과 20개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또 지난주 목요일부터 살처분한 가금류가 11만1000마리에 이른다.
상하이 시 농업위원회 쑨레이 주임은 9일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를 영훤히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중이며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쑨 주임은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를 금지하면 시민들의 요리 습관이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안전과 맛을 고려해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기는 막 잡아서 먹는 것보다 0~4도를 유지할 때 육질이 더 맛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국인들은 살아있는 닭이나 오리를 시장에서 골라 현장에서 도축하거나 산 채로 가져와 요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신선하고 맛도 좋다는 믿음 때문이다. 유통경로에 대한 불신도 있다.
베이징 시는 이미 2005년부터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2006년에는 농업부 차원에서 대도시에서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를 금지하라고 규정했으나 오랜 식습관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AI 환자가 발생한 저장(浙江)성과 장쑤(江蘇)성은 재래시장을 아예 폐쇄했다. 하지만 이같은 당국의 조치에 대해 여론은 썰렁한 반응이다. 중국 인터넷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9일 여론조사에서는 재래시장 잠정 폐쇄에 1000명 만이 찬성했고,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 영구 금지에는 겨우 6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AI 확산을 틈타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장쑤 성 경찰은 교사를 사칭해 “아이가 AI에 감염돼 병원에 격리돼 있으니 치료비를 빨리 보내라”며 부모들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던 일당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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