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짙다. 실적과 무관하게 시장을 박스권에 가둬놓은 수급도 문제지만, 1분기야말로 ‘엔화 약세’가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친 영향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외변동성에 지난해 실적시즌마다 어닝쇼크를 받아들었던 것을 상기하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주요 업종인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정유 에너지의 최근 3개월 간 영업이익률 추정치 변화를 살펴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보다는 영업이익률로 ‘환 리스크’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 업종의 경우, 일부 종목에서 최근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우상향 움직임이 나타났다.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엔저에 따른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현재(3월말 기준) 9.72%로 1월말 9.61%에 비해 개선됐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석달간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1월 9.34%에서 2월 9.50%,3월 9.59%로 꾸준히 상향 흐름을 보였다.
반대로 국내 생산 비중이 현대차보다 높아 환 리스크 대응이 쉽지 않은 데다, 2교대 전환으로 생산량 리스크를 떠안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1월말 7.79%로 추정되던 1분기 영업이익률이 2월말에는 7.69%로 3월말에는 7.28%로 주저앉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의 1분기는 주간 연속 2교대와 함께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그러나 2분기는 1분기 대비 생산, 판매, 모델믹스, 재고 흐름 등에서 긍정적 흐름이 전개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 주가는 2분기에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가 저점임을 강조했다.
IT 종목에서도 LG전자와 LG이노텍, 삼성SDI의 경우 올들어 영업이익률 하향 추세가 나타났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개선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1월말 15.66%에서 석달새 16.09%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연초 5%대로 추정되던 1분기 영업이익률이 7.91%로 상향됐다.
그렇다고 안심은 이르다. 종목별로 주가에 우려가 과하게 반영된 곳도 있고 기대 밖 선전을 한 곳도 있지만, 전반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는 감소세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을 포함한 전ㆍ차ㆍ화ㆍ정 31개 주요 종목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연말 172조 1553억원에서 현재 169조 621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이 기간 16조 4689억원에서 15조 6764억원으로 내림세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실망스런 실적발표가 이어졌는데 섹터별로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가 특히 실망스러운 실적을 이어왔다”면서 “다만 최근 경기소비재 업종의 추정치 하향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추정치 반등에 나선 IT 업종과 더불어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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