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항의글 3000여개, 출연반대 청원 2건. 수천미터 절벽이 내려다보이는 아슬아슬한 기찻길에서 “나 돌아갈래(영화 ‘박하사탕’)”를 울부짖던 연기파 배우 설경구(45)가 ‘이혼과 재혼’을 둘러싼 루머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그저 배우로만 바라보길 바라는 설경구의 이름 석자보다 ‘루머의 역풍’이 더 거세게 불었던 탓이다.
설경구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두 번째 이야기가 1일 시청자와 만났다. 이날 방송분에선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오게 했던 ‘문제의 루머들’이 전해졌다. 전부인과의 이혼, 배우 송윤아와의 재혼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던 루머로, 2002년 교제설과 동거설로 인해 불거진 ‘불륜설’이 그것이다.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루머였다. 설경구는 “2002년 영화 ‘광복절특사’ 당시 불거진 이혼루머”는 “소문이 돌자 결과에 조각이 맞춰졌다. 대답할 필요가 없어 말을 하지 않았더니 소문은 사실이 돼있었다”는 착잡한 심경이었다.
설경구는 그러나 송윤아와의 교제는 2007년이었고, 그의 가정이 송윤아 때문에 파탄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분명히 전했다.
“결혼 파탄의 원인은 나에게 있는 것이 맞지만, 송윤아 씨 때문은 아니”라는 설경구는 “이혼할 무렵 배역에 몰입해 예민해진 신경을 해독을 필요가 있었는데, 자꾸 밖으로 겉돌다 보니 불화가 생겼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당연히 송윤아와 전처가 벌였다는 육탄전 루머를 비롯해 ‘딸을 버렸다’는 루머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경구는 선을 그었다.
무수한 말들을 짊어지고 살면서도 설경구가 단 한 마디의 해명조차 하지 않았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각난 가정에서 가장 성처입을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딸이었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때문에 두 사람이 재혼을 발표하던 당시에도 진실을 말하고자 했던 송윤아에게 “딸이 어려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참아달라”는 부탁을 했을 정도다.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애써 미뤄왔고 담아뒀던 말들은 걷잡을 수 없는 루머로 번졌다. “아무런 죄 없이 주홍글씨라는 멍에를 안고 살아가야”했기에 설경구는 아내 송윤아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남자를 잘못 만나서 평범하게 살 여자가 상처를 안고 사는 것 같았다”는 마음이지만, 송윤아는 “함께 할 시간이 많을수록 당신은 내게 최고의 남자이고 최고의 남편”이라면서 설경구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건넸다.
이날 방송을 통해 단 한 번도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눈물로 꺼내놓은 설경구는 숱한 루머를 지워내고 다시 배우의 자리로 돌아오고자 했다. 시청자들의 마음도 많이 누그러들었다. 설경구는 이제 “무수한 필모그라피를 남긴 연기파 배우의 이름을 오롯이 배우로서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수년을 괴롭혀온 루머였기에 설경구 송윤아의 이름이 배우로서만 평가받을 수 있을지는 두 사람의 또 다른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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