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건설업자 윤모(52) 씨의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하며 수사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윤 씨와 사회지도층 유력 인사 사이에 불법적인 돈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누구의 계좌를 추적하는지, 대상 계좌가 몇 개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계좌 추적은 윤 씨의 불법행위는 물론 관련자들 사이 현금 수수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 씨의 공사 수주 과정과 각종 인허가 과정 그리고 20여 건의 각종 고소ㆍ고발 사건에 연루됐다 모두 무혐의를 받는 과정에서 청탁이나 외압이 등이 있었는지 여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윤 씨와 친분을 맺은 병원장, 사정기관 고위 공직자 등이 이권 청탁이나 외압의 대가로 윤 씨로부터 성접대는 물론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하면 이들의 불법적인 거래에 대한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고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금품이 오간 정황이 계좌 추적을 통해 드러날 경우 그동안 성상납 의혹에 언급됐던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경우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1일 경찰은 윤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범죄정보과ㆍ특수수사과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이날 정오께 이 별장에 차량 6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5시간여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팀은 이 별장에서 컴퓨터와 각종 서류 등 3~5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윤 씨가 사회 고위층 인사들을 이 별장으로 초대,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수사팀은 모두 6개동으로 구성된 별장 건물을 차례로 수색하며 참고인들의 진술과 관련된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별장 내 시설물에 남은 지문을 광범위하게 채취해 이 별장을 드나든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경찰견을 투입해 마약성 약품이 있는지 수색작업도 벌였다.
경찰은 특히 여성사업가인 A 씨로부터 제출받은 성접대 동영상에 나오는 배경과 이 별장이 일치하는지 정밀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동영상 속 등장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라고 지목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영상 속 남성을 김 전 차관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 분석 결과는 물론 계좌 추적 영장을 토대로 주요 참고인을 불러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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