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오는 6월 2일부터는 MBC 일요예능프로그램 ‘일밤’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를 연속해서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일밤’이라는 이름하에 두 코너를 운용해오고 있지만 중간에 각각 프로그램 광고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 두 코너는 통합해 연속으로 시청할 수 있다.
MBC의 두 코너의 통합은 1, 2부로 연속해서 내보내는 KBS ‘해피선데이’(‘맘마미아’ ‘1박2일’)와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런닝맨’)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아빠 어디가’가 끝나면 ‘진짜 사나이’ 방송이 시작될 때까지 길게는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빠 어디가’의 후CM과 ‘진짜 사나이’ 시작 고지와 전CM, 이 시간에 채널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버린다. 이 시간은 ‘1박2일’과 ‘런닝맨’도 시작하는 상황이라 채널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MBC만은 초반 주도권 경쟁을 포기(?)한 상태다.
최근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가 모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두 코너의 통합은 시청률 상승은 물론이고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코너의 통합으로 MBC로서는 광고 수가 줄어들지 몰라도 광고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집중도가 생겨 충분히 해볼만 것으로 보인다.
MBC 내부에서는 진작부터 두 코너를 붙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두 방송사에서는 모두 그렇게 하고 있는데, MBC만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밤’ 콘텐츠들이 맥을 못추고있었던데다 6개월간의 파업으로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
지금 ‘일밤’은 관찰예능이라는 새로운 예능트렌드를 만들어내면서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이다. 여기에 광고없는 두 프로그램의 연속방송이라는 카드는 시청률 상승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조짐이 조금이라도 현실화되면 ‘1박2일’과 ‘런닝맨’에는 큰 자극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상파 3사의 일요 저녁 예능은 지상파 TV 최고의 격전지다. 승리하면 수백억대의 광고수익을 안겨줄 것이고, 패하면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골치가 아파진다. 만약 ‘진짜 사나이’가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 출연자들은 군대 가서 고생하고 아무도 봐주는 사람 없고, 이런 난감한 상황에 빠졌을 것이다.
MBC는 토요일 ‘무한도전’에 이어 일요일 ‘일밤’으로 주말 예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는 각각 두 자리수 시청률을 올리며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일요일 저녁 예능은 3사 모두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케이블과 종편에 시청자를 뺏기고, 모바일을 통한 시청 등으로 두자리수 시청률을 올린다는 건 매우 어렵다. 여기서 3등은 퇴출을 알리는 빨간 불 신호로 봐야한다.
여행지에서 게임하게 되는 단계를 지나 게임 하러 여행지를 가는 형국인 ‘1박2일’은 다시 새로운 여행버라이어티로서의 감성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콘텐츠가 발전해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진정 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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