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마윈(馬雲ㆍ49) 알리바바 창업자와 왕젠린(王健林ㆍ59)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의 ‘1억위안(약 180억원) 내기’가 지난해말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오는 2020년 중국 전체 소매시장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냐’를 놓고 내기를 걸었다. 만약 50%를 넘기면 마윈이 왕 회장으로부너 1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내기는 단순한 가십거리로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주로 IT업계 거물인 마윈과 부동산업계 최고 영향력을 자랑하는 왕 회장이기 때문이다. 당시 마윈은 “전자상거래는 새로운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라 생활 방식의 변혁이다”며 승리를 자신했었다.

한데 글로벌컨설팅업체 매켄지가 마윈의 승리를 예측할 수 있을 만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아 주목된다.

23일 CNN머니에 따르면 매켄지가 발표한 ‘중국 전자 소매(e-tail) 혁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 위주의 경제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매출규모는 1900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시장인 미국과 비슷하다. 보고서는 또 2020년께 중국의 온라인쇼핑규모가 미국과 일본ㆍ일본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 등을 합친 것보다 많은 4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이 분야의 성장률은 연 120%를 기록했다. 미국의 17%와 비교할 때 가히 놀라운 성장이다. 게다가 성장세가 둔화될 기미도 없다.

그러나 메켄지가 주목한 것은 이같은 성장률이 아니라 바로 전자상거래가 가져올 수 있는 중국 경제발전 방식의 변화다.

보고서는 전자상거래가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 건설 투자에 의존해오던 성장방식이 전자상거래 때문에 소비가 견인하는 경제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까지 했다.

유명 전자상거래업체인 당당왕(當當網)의 공동창업자인 위위는 “베이징 시 중심에서 차를 몰고 한시간을 달려도 마음에 드는 쇼핑몰이 없다. 소비자들의 왕성한 구매욕에 비해 중국의 유통은 너무 낙후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에 대한 욕구불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 쇼핑몰이며, 중소도시로 갈수록 이 성향이 더 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70% 이상이 개인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온라인 소비가 중소도시를 넘어서 농촌으로까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저소득층이 중국 경제의 전면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매켄지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기에다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고 저전거로 배달하는 중국 특유의 전자상거래 형태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360buy’의 당일배송 서비스는 택배기사가 자전거로 물건을 가져다 주면 소비자가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지불한다. 현장에서 옷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다해서 ‘움직이는 피팅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약 18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중국 소비재 총 매출액의 5.4%,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규모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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