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코미디뮤지컬 ‘스팸어랏’장기공연
“요즘 취업하기 너무 힘들어서 대변관리사 자격증 따놔야 해요. 취업하고도 집 하나 사기 어렵다고요.”
코미디뮤지컬의 대명사 ‘스팸어랏’이 한국적 풍자와 패러디를 가득 충전해 다시 돌아왔다. 21일 종로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해 9월 1일까지 4개월간 관객과 만난다.
영국의 전설적 영웅 아더왕과 기사들이 성배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우스꽝스럽게 비튼 코믹극으로, 2005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최우수뮤지컬상 등 3개 상을 석권했으며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
올해는 한국적인 재미가 더해졌다. 2010년 초연 때 영국 버전의 풍자가 한국 관객 정서와 잘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연출자인 데이비드 스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시사를 버무려냈다. 취업란, 하우스푸어, 북한 대포동 미사일, 미국의 대(對)테러를 명분으로 한 전쟁 지원 등 ‘블랙’의 색깔이 짙어졌다. 뿐만 아니라 싸이 ‘젠틀맨’ 춤을 패러디하고 유재석, 조승우, 옥주현 등 연예인 실명을 거론하며 개그 소재로 삼는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패러디하는 장면에선 지난해 초히트친 뮤지컬 ‘위키드’와 ‘조로’의 주인공 캐릭터가 추가됐다.
이번 시즌엔 개그맨 정준하<사진>가 캐스팅됐다. 또 하늘에서 커다란 두 발로만 등장하는 신의 목소리는 개그맨 정형돈이 출연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시시때때로 여러 역할로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는 정상훈의 능청스런 연기와 애드리브가 압권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으로 활약해 이름을 날린 정상훈은 ‘스팸어랏’에서 랜슬럿 기사, 숲속의 요정, 프랑스 군인 등 여러 역할로 변신하며 관객이 배꼽 잡게 만든다.
원래는 영국 희극단 ‘몬티파이톤’의 코미디쇼가 원작이다. 197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어 영화, 책, 음반으로까지 만들어졌고, 영화 ‘몬티파이톤의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를 뼈대로 2005년 뮤지컬이 만들어졌다. 제목은 기사도 정신의 성지로 추앙받는 카멜롯(Camelot)에 흔한 햄 ‘스팸’을 붙여 ‘스팸어랏(Spamalot)’으로 바꾼 말장난이다. 1588-5212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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