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박이 IT 기술을 덧입고 ‘똑똑’해지고 있다. 크고 빠르기만 하면 ‘최고의 선박’이라 칭송받던 시대는 지나갔다. 운항기술은 물론 연비 조절도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십’이 조선 시장의 차세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마트십 경쟁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선박운항시스템을 IT로 제어하던 차원(스마트십 1.0)을 뛰어넘어 IT융합기술을 이용해 선박이 연비ㆍ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최적의 운항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십 2.0’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올해 초 ‘IT융합추진부’를 신설했다. 지난 해 4월에는 IT융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는 친환경,안전, 생산성 등 3대 분야를 중점 협력분야로 선정하고 ▷선박 에너지 절감 지원 솔루션 ▷선박 안전 운항시스템 ▷선박 건조 응용기술 개발 등과 같은 차세대 선박 기술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건조→인도→폐선까지 관리할 수 있는 선박 ‘라이프타임’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박은 통상 선주사가 운용사에 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제적 운항관리가 가능한 스마트십은 벌써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개발에 성공한 후 2년 동안 총 120여척의 스마트십 시스템을 수주하는 성과를 보이며 스마트십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8월 세계 최초로 모바일 전용 선박 A/S 시스템인 ‘m-PASS(엠패스)’를 자체 개발했다. m-PASS는 현대중공업의 기존 A/S 전용 웹사이트인 ‘e-PASS(이패스)’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시킨 시스템이다. 선주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선박에 설치된 각종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손쉽게 등록, 조회할 수 있다.
선주사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미국 노블드릴링사(Noble Drilling Holdings)의 대럴 젠슨 (Darrell Janssen) 감독관은 “스마트폰으로 문제가 발생한 선박 부품의 사진을 찍어 바로 등록하고 손쉽게 담당자와 관련 문제를 협의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선박에 대한 신뢰가 한층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 등으로 원거리에 선박 엔진에 발생한 문제들을 등록, 조회하면 서비스 담당자가 이를 바로 확인하는 ‘엔진 스마트 고객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해 활용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서 융복합을 얘기하던데, 조선업종에선 조선과 IT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창조경제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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