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지표 예상밖 부진…성장둔화 장기화 우려…인건비 상승‘脫중국’바람
4월 산업생산 9.3% 기대치 이하 도시 거주자 소득증가폭도 감소 中성장모델 한계 직면 잇단 분석
3년간 64%오른 인건비도 부담 인근 동남아로 공장이전 러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소득지표 등 내수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성장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인건비까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탈(脫)중국’도 본격화, 향후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中 성장둔화 장기화되나=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공장생산과 소득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왔다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가 단기적 현상이 아님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한 해 전보다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8.9%보다 높은 편이나 시장이 기대한 9.5%에 못 미친 수준이다.
홍콩 소재 노무라증권의 장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WSJ에서 “올 4월이 지난해 4월보다 생산할 수 있는 날짜가 이틀이나 더 많았다”면서 “이 점을 고려할 때 산업생산 증가가 둔화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WSJ는 도시 거주자들의 소득증가 폭이 많이 줄어든 점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둔화와 함께 기업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도시민들의 소득증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FT 역시 경제전문가는 물론 중국 경제 당국자들까지 수출과 투자 주도로 이뤄져 온 중국의 성장모델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수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전망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다수의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없으면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건비 상승으로 ‘탈중국’까지=이처럼 경기는 불투명해지는데 인건비는 크게 오르면서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 외국기업들의 탈(脫)중국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조사를 인용해 중국의 인건비가 지난 3년 동안 64%나 올라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JETRO가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장 직원 1인당 인건비를 보면 중국은 2009년 4107달러에서 2012년 6734달러로 3년 새 64%나 상승했다. 인건비에는 기본급 및 사회보장비, 잔업수당, 상여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더구나 중국의 급속한 인건비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오는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 대비 배로 올린다는 목표를 내걸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고, 사회보장비용의 기업부담도 확대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