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소녀디바’로 불리며 가요계에 군림하던 국민여동생은 뚱보소녀(‘드림하이’, KBS2)를 연기한 뒤 단박에 타이틀롤(‘최고다 이순신’)을 꿰찼다. ‘연기돌 전성시대’에 내민 도전장. 아직 시청률(12일 27.6%ㆍ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은 아쉽다. KBS의 주말극 전성시대(‘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딸 서영이’)에서 느껴지는 숫자의 부족함이다. 아이돌 이미지가 큰 탓에 주말 안방극에서의 주연 자리에 대한 미심쩍은 반응도 나왔다. 아이유는 하지만 “난 아직 신인배우”라며 “가수 아이유가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로 아이돌 연기자에게 따라붙는 ’논란의 꼬리표‘를 스스로 떼냈다.
아이유를 주연배우로 앞세운 KBS2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중반전이 시작됐다. 50부작 드라마에서 20회까지 전파를 탄 현재 아이유에겐 슬슬 좋은 이야기가 들린다. 시청자들은 20회분에서 아이유의 눈물연기를 “묵혀뒀던 감정이 쏟아져나왔다”는 반응으로 평가했다. 이순신(아이유)의 친엄마 송미령을 연기하는 배우 이미숙은 “순신이는 극의 모든 감정과 스토리를 끌고가는 인물이다. 연기를 잘하냐 못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감정 안에 얼마나 빠져있느냐가 중요한데, 아이유를 보면 순신이처럼 보인다”고 칭찬했다. 드라마에서 “가수 아이유는 없다”는 선배의 격려였다.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과 드라마의 제목과 대사를 둘러싼 작품 외적인 논란에 묻혀있던 아이유가 마침내 빛이 나기 시작한 상황이다. 하지만 12일 서울 청담동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만난 아이유는 자신을 낮췄다.
“전 아직 연기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신인배우에요. 4~5년간 무대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와 만났지만, 연기하는 아이유는 많이 낯설어하시는 것 같아요.”
‘3단 고음’을 내지르던 국민여동생이 돌연 안방극장에 나오니 시청자들에겐 ‘이순신’도 ‘아이유’로 보일 법했다. 아이유에겐 때문에 ‘가수 아이유’를 벗는 것이 여전히 숙제다. 스스로 부족한 연기력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아이유는 결코 작아지지 않았다.
그저 “가수 아이유가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연기자 아이유롤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강단을 보여줬다. “아직은 힘들고 어렵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는 아이유는 때문에 더 배울 것이 많은 지금이 즐겁다. “연기든 노래든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이지만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자 아이유의 날들을 꿈꾸고 있다. 순신이의 성장드라마가 아이유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국민여동생의 굴레에 갇혔던 긴 성장통도 끝낸 모습이다.
“데뷔 이후 지금이 가장 안정돼있어요. 1위를 하고 상을 받을 때처럼 짜릿한 기분은 아니지만, 꾸준한 떨림이 있어요. 드라마를 시작하고 쓴 일기에는 ‘좋다, 안정적이다’는 말이 계속 나와요. 드라마를 하며 이렇게 행복해구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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