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 뉴스]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범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날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한국시간)은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성추문과 관련된 이슈가 잇따른 날이었다.

현지 관계자들과 교민들은 “윤 전 대변인의 ‘추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범죄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내놓은 뒤 몇시간만에 터졌다”며 더욱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ㆍ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당일 오후 미국 국방부는 하루 평균 70건의 군(軍)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공군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담당관인 한 장교가 술에 취해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성폭력 문제가 주관심사로 떠올랐다.

윤창중(전정무직공무원/전신문인)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조사에서 피해 여성과의 신체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부인했다고 위키트리가 10일 밝혔다.
윤창중(전정무직공무원/전신문인)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조사에서 피해 여성과의 신체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부인했다고 위키트리가 10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폭력은 난폭행위이고 범죄라는 원칙부터 확실히 밝히겠다”며 “군인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는 응분의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누구든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책임을 져야 하고, 기소돼야 하고, 직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주요 현지 언론은 “사실상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윤 전 대변인 사건이 발생한 날에는 과거 성추문으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던 마크 샌퍼드(53ㆍ공화)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 천신만고 끝에 정계에 복귀한 날이기도 했다.

샌퍼드는 주지사 재직 당시 아르헨티나에서 내연녀를 몰래 만났다가 이 사실이 폭로되면서 대표적인 ‘성추문 공직자’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샌퍼드 전 주지사는 당선 후 “인생은 끊임없이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이고,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성추문 이후의 고통을 곱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