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좋은 아침’에서 기획한 어버이날 특집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8일 방송된 방송인 이상벽의 89세 노모에게 드리는 특별한 편지였다.
방송인 이상벽은 1.4후퇴 때 4세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향을 떠난 실향민이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남한에서 어렵게 7남매를 키워야했던 이상벽의 어머니는 어느새 89세의 노모가 되었다.
이상벽은 여동생과 노모와 함께 충남 당진의 작은 섬 소난지도에 자리 잡은 가족 별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고향인 황해도 옹진과 닮은 소난지도의 풍경을 보고 어머니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서해안의 작은 섬에 콘테이너를 개조한 듯한노란 캡슐 모양의 별장을 마련한 것이다.
주변 풍경부터 내부 시설까지 어머니를 고려해 친환경 소재를 썼다. 모처럼 가족들은 한 곳에 모여 탁구를 치며 웃음꽃을 피웠다. 89세 노모의 탁구실력은 아들보다 훨씬 좋았다. 이상벽은 화가인 막내동생 등 여동생들과 함께 노란 캡슐 별장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상벽 노모의 가슴에는 갓난아이일 때 북에 두고 온 딸이 지금까지 한으로 남아있다. 이상벽 역시 어머니와 이북의 동생을 만나게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
전쟁 때문에 고향을 떠나 일가친척 없는 남한에서 생활해야 했기에 넉넉지 못했던 삶을 살았던 이상벽 가족. 어린 이상벽은 12월이면 공책을 받기 위해 교회에 가고 4월엔 과자를 얻어먹기 위해 절에 갈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웅변을 바탕으로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했지만 생계를 책임지라는 아버지의 반대로 산업디자인과를 선택해야만 했다.
너무도 일찍 시작해버린 아들의 가장 노릇을 지금까지 잊어 본 적 없는 어머니와 이제는 어머니처럼 머리가 센 아들. 가족들에게 자신이 선 무대나 강연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이상벽은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의 큰아들이다. 아들 이상벽이 어머니에게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썼다. “이 나이에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며 이상벽이 평소 어머니에게 하지 못했던 눈물 어린 편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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