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이승기·조권·아이유 등 평일·주말극은 온통 아이돌 천국 지상파 넘어 케이블까지 勢확장

이름값 비해 출연료 저렴 선호 홍보효과 커 해외판매·PPL 장점 일부선 ‘발연기’ 質저하 우려도

일주일 내내 ‘아이돌 천하’가 열렸다.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안방극장에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기돌이 눈도장을 찍는다.

수지ㆍ이승기(MBC ‘구가의 서’), 2AM 조권(KBS2 ‘직장의 신’), 카라 한승연(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 등장하는 월화 안방을 시작으로 수목요일이 되면 2AM의 임슬옹(KBS2 ‘천명’)이 첫 사극에 도전한 모습을 보게 된다.

금요일 안방, 숱한 부부들의 가정사를 다룬 ‘사랑과 전쟁(KBS2)’은 아이돌 특집 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주말도 상황은 같다. 소녀디바 아이유는 ‘최고다 이순신(KBS2)’의 타이틀 롤을 맡았고, SS501 출신 김형준은 ‘금나와라 뚝딱(MBC)’에 출연 중이다. 미니시리즈는 물론 일일극, 주말극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든 아이돌의 ‘전방위’ 세(勢) 확장이 시작된 상황이다.

브라운관 안에 열린 ‘아이돌 시대’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양하다.

드라마제작사 측은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경우 ‘홍보효과’와 ‘해외판매’ 효과가 쏠쏠하며, 이름값에 비해 ‘저렴한 출연료’를 지급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방송사에서도 이들의 출연으로 인해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점수를 줬다. 하지만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검증되지 않은 연기로 인한 드라마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박상주 총괄팀장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드라마 출연은 방송 초기 이슈화가 되는 부분이 있어 홍보효과가 높다”면서 그들로 인해 얻어지는 이슈메이킹에 비한다면 “출연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연기돌’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았다.

박 팀장은 “드라마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작비 가운데 배우들의 출연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60%나 된다”면서 “제작사에서는 제작비 절감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는데,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경우 이름값에 비해 출연료가 싼 편이다”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아이돌이 다 같은 경우는 아니다. 아이돌 가운데에도 계급이 있어 A급 아이돌이나 해외인지도가 높은 경우 출연료가 당연히 더 높다.

이는 곧 해외판매나 각종 투자 유치 효과로 이어진다. 국내 드라마의 경우 기본적으로 일본시장에 판매되는데,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한 아이돌을 섭외한 경우 해외판매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 시대’가 도래하며 피할 수 없게 된 것이 바로 ‘발연기 아이돌’ 오명이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박유승 사무총장의 우려도 이와 같았다.

‘광개토대왕’ ‘대조영’ 등에 출연한 20년차 배우인 박유승은 “연기는 감성이 작용해야 하는 작업이다. 아이돌의 경우 1 대 1 과외를 받는 식으로 연기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일정기간 소화하기 위한 테크니컬한 교육밖에 받지 못한다”면서 깊이 없는 ‘앵무새 연기’를 지적했다. “스타 시스템에 의해 아이돌이 캐스팅된 드라마는 제작비 펀딩이나 PPL 성사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면서도 “이들의 연기력 미달로 드라마 한 편이 상업적 콘텐츠로 전락하고 만다”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를 내놓는 방송사의 입장은 긍정적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아이돌의 출연으로 20대 청년 연기자 기근에 시달린 드라마 제작환경에 다양성이 부여된다”는 공급의 한계를 설명하며 “아이돌이 드라마에 등장해 브라운관이 신선해지고, 이들을 선호하는 10~20대 팬들의 시청층을 확보한다”고 전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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