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경제의 활황이 마치 아베노믹스의 덕인 양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단카이 세대(1947∼49년생)’의 구매력도 한몫했다. 일본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세력이자 전쟁으로 아시아 패권를 쥐려했던 부모의 DNA를 이어받아 우경화 성향과 단결력이 강한 연령층이다. 인구의 5.4%이지만 금융자산은 45%나 점한다. ‘우리는 즐길 자격 있다’던 이들 은퇴 후 일본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진단은 요즘 대체로 들어맞고 있다. 2007~2009년 퇴직한 이들의 퇴직금 중 10%가 은퇴 직후 그대로 소비됐다.
미국의 베이비붐세대는 1946~65년생이다. 인구의 25.5%인데, 금융자산은 63%나 점유하고 있다. 이들의 은퇴는 미국 경제에 병도 주고 약도 준다. 이들 7600만명의 소비지출 규모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구매력이 왕성하다. 하지만 이 세대의 은퇴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은 20년간 정체기를 맞고, 주식 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이 5일 우리나라 베이비붐세대(1955~63년생)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주식거래액이 크게 줄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우리의 베이비부머는 인구의 14.9%인데, 금융자산 점유율은 고작 23%이다. 평균 자산은 3억3000만원이라지만 깔고 앉은 집이 75%를 차지하는 이른바 ‘개털’이다. 은퇴 후 생계비 조달 때문에 통장을 헐 것이라고 연구원 측은 내다봤다.
2030세대든, 40대든 저마다 살기 팍팍하다고 한다. 그리고 산업화 민주화를 일궈낸 5060세대를 ‘꼰대’라고 배척한다. 그럴 이유가 없다. 5월은 세대 간 갈등치유의 달이 되어야 한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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