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기부금 유용 논란과 고위간부 명품 스캔들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중국 홍십자회(적십자사)가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 모은 성금을 원래 예정됐던 목적과 다른 곳에 쓴 사실을 시인했다.
2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홍십자회는 원촨 대지진 당시 중국 예술가 100여명이 예술학교 건립 등에 써달라며 맡긴 성금 8470만위안(약 151억원)을 다른 사업에 썼다고 인정했다.
그림 자선 경매로 마련한 돈으로 ‘홍십자 예술가 기금’을 조성한 예술가들은 지진 당시 심하게 훼손된 칭청산(靑城山) 지역에 예술학교 등을 지어달라며 성금을 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지어지지 않았다.
기부금 행방에 대해 홍십자회는 계속 침묵을 지키다 의혹이 커지자 결국 성명을 통해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박애 프로젝트’에 이 돈을 썼다고 해명했다. ‘박애 프로젝트’는 ‘재해 예방의 관점에서 보건과 생활의 개선, 인도주의 증진’을 목적으로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홍십자회는 기부자들과 의사소통이 불충분했다며 사과했지만 기금 유용 주장은 부인했다.
홍십자회는 2008년 원촨 대지진 성금 유용 의혹 때문에 이번 쓰촨 루산(蘆山)현 지진 때에는 성금 모금지 저조했다. 심지어 홍콩에서는 성금 모금 거부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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