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전망되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신 현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앞으로 2년 간 주식과 채권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여력이 있다면 지금 투자하라”라고 권고했다.
로이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ㆍ유럽 및 일본의 ‘큰손’ 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현금 보유율은 4월 현재 5.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4.1%에 그쳤다.
반면 주식 보유 비율은 49.6%로 전달보다 1.1%포인트 떨어지면서 7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채권도 38.3%에서 38.0%로 하락했다. 원자재 등 대안 투자상품 보유 비율은 이 기간에 5.4%에서 5.6%로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주식 등 위험 자산을 계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28명 가운데 25명은 4월의 성장 둔화와 증시 하강을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밀리건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했지만, 민간 내수는 여전히 탄력을 받고 있음이 확연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갈수록 많은 중앙은행이 완화 기조를 취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자자 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의 밀켄 연구소 주최 국제 회동에 참석해 “앞으로 2년동안 주식과 채권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에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루비니는 ‘정크본드’ 시장 거품을 예로 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공중 부양’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력에 의해 끌려 내려오면 그때는 침체가 아닌 대불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이 세계 경제에 가장 심각한 ‘꼬리 위험’으로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는 지난달 8일 CNBC 회견에서는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하강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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