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1960년 기념비적 강연집인‘ 역사란 무엇인가’ 에서 말한다.“ 역사는 해석보다 사실이 무조건 우월하다”,“ 역사란 역사가 정신의 주관적 산물”이란 엇갈리는 주장 모두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 때문 에“ 자신의 사실을 가지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물론“ 자신의 역사가를 갖지 못한 사실은 죽은 것이며 무의미하 다”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어 불후의 명언이 나온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2007년 남북정상 대화록이 공개됐다. 공개여부를 놓고 격돌했던 정치권이 격량에 휘말리고 있다. 공개된 사실을 놓고 언론마다 해석이 제각각이다‘. 사실’과‘ 해석’사이에서 고민했던 카의 결론처럼 역사는 주관과 객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천박한 역사관이 사실의 왜곡을 낳지 않을지 걱정되는 흐름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