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25일 코스닥 지수가 기관의 매도세에 전일대비 5.89%까지 폭락하면서 장중 480선이 붕괴됐다. 이 레벨은 지난 12월 21일 장중 475.71이후 최저 수준이며 낙폭은 지난 2011년 9월 26일 8.28% 폭락 이후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가 폭락세를 나타낸 것은 중국의 은행권 신용경색과 경기둔화 우려로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데다 높아진 신용잔고 부담 속에 기관의 투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내내 진행됐던 오버슈팅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의 대안을 찾아 회피성으로 집중됐던 자금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코스닥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버냉키 쇼크 이후로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있는데, 종목의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에 관심을 가지면서 더 이상 자금을 좇은 투자 방식이 매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 역시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자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면서 상반기 코스닥지수가 크게 올랐다”며 “현재 유동성 축소 우려가 나오는 만큼 코스닥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 코스닥이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게 된다”며 “하지만 현재 전반적인 하향세를 예상하면서 변동성 높은 코스닥지수가 더 빠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신용잔고는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1일 기준 2조2359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수준인 1조6000억원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 5일 기록한 2조3694억원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이 신용융자 물량이 터지기 전에 매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신용융자 잔고가 너무 커 매물로 나오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가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추가 매도는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 팀장은 “코스닥 지수가 480마저 무너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비싼 건 아니다”며 “10년 평균 이하로 내려온 것으로, 현 시점에서 추격매도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위협은 되겠지만 시장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는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나서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종목에 대해 제한적 접근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규선 KDB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향후 코스닥시장내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지만 그 중 우려했던 것 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는 종목들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올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