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시청률 2%면 대박이라 불렸다. 케이블TV에서 10%는 고사하고 5%를 넘기는 프로그램을 보리란 기대는 누구도 하지 않았다. ‘슈퍼스타K(2012년‘슈퍼스타K4’(평균 10.58%)’와 ‘응답하라 1997(평균 7.55%)’는 보란 듯이 해냈다. 자체제작 콘텐츠가 늘며 CJ E&M은 케이블TV 업계의 본보기가 됐고, 지상파를 위협하는 콘텐츠 강자로 우뚝 서게 됐다. CJ E&M은 음악 공연 영화산업을 아우른 거대 공룡으로 대중문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다. 모그룹의 검찰수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지금, 대중문화산업계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CJ E&M이 문화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써낸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해마다 500억원 이상의 비용(2010년 약 2623억원, 2011년 약 3138억원, 2012년 약 3834억원)을 늘린 과감한 투자의 결과다.

전 분야를 아우르는 ‘콘텐츠 기업’으로 CJ E&M은 무려 18개의 채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사실 CJ E&M의 방송 음악 공연사업 중 최대성과는 ‘슈퍼스타K’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흔해빠진 ‘랭킹쇼’식 케이블 예능이나 수급형 해외드라마에서 벗어난 시도는 지상파가 CJ E&M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한 계기가 됐다.

100% 자체제작물만을 공급하는 tvN과 OCN의 콘텐츠는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됐다. 특히 ‘이웃집 꽃미남’은 케이블 드라마 판매가 중 사상 최고가로 일본에 판매됐고, 그 결과 2012년 드라마 콘텐츠의 해외 판매 매출액은 무려 156억원에 달한다.

K-팝(Pop)을 적극 앞세운 대규모 시상식 MAMA를 포함한 다양한 해외공연(K-CON, M Live, Mnet ‘엠카운트다운’ 글로벌 투어)은 음악을 매개로 현지팬들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중국 일본으로 ‘맘마미아’ ‘미녀는 괴로워’ ‘런투유’ 등 국내 창작뮤지컬을 진출시켰다.

방송에서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비중을 늘린 결과, CJ E&M의 콘텐츠 판매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2011년 267억원, 2012년 695억원에서 2013년 90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악 공연 분야에서는 자체제작 음반과 음원 매출이 2011년 46억원, 2012년 78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99억원이 가능하리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CJ E&M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54억원 성장한 1조3946억원(방송사업 부문 7641억원, 영화사업 부문 2190억원, 게임사업 부문 2121억원, 음악 1014억원, 공연 497억원, 온라인 483억원ㆍ2012년 IR 결산실적 공시자료)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가 한순간에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다. CJ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조사의 직격탄이 CJ E&M으로 날아들었다. tvN에서 최일구를 앞세워 방영예정이던 ‘끝장토론’은 무기한 보류됐고, ‘SNL코리아’의 시사풍자 코너 ‘글로벌 텔레토비’는 사건 발생 이후 한 달째 결방이다. 이렇게 되자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대중문화산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한류’의 중심이자, 문화창조산업의 선구자인 CJ E&M의 위기가 자칫 대중문화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CJ E&M은 최근 새롭게 전열을 구축하고 대중문화계와 함께 가는 상생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단순히 문화콘텐츠의 거대기업이 아닌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인 창작자를 발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상생 도모를 위해 안산시와 업무협력을 맺은 ‘밸리록페스티벌’과 같은 음악 축제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 또 “자체제작 확대를 통한 창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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