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신 3.0’운동 줄달음

삼성 2·3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 지원 현대車 교육지원·상생펀드 확대 적용 포스코 창업실패 CEO 지원 프로그램

파트너십 강화 ‘수평적 관계’전환 정착

시대적 화두인 갑을(甲乙)문화 개선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권위와 일방, 강제와 지시의 잔재가 남았다면 그마저 소멸시키고 진정한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평적 관계를 달성하는 ‘시대적 소명’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LG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한 ‘산업혁신3.0’ 운동은 대표적이다. 재계는 이참에 동반성장 재원을 출연해 협력사를 진정한 파트너로 정착시키는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산업혁신3.0 운동은 의미가 크다. 산업혁신1.0은 공장 새마을운동이었고, 2.0은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동반성장이 초점이었다. 이에 비해 산업혁신3.0은 대기업과 1차 협력사는 물론 2, 3, 4차 협력사와의 상생과 소통을 추구한다. 한층 위력적인 상생 모델임은 분명해 보인다.

재계가 산업혁신3.0에 나서는 것은 갑을의 구태를 벗고 대기업의 협력과 지원 네트워크를 업계 전체로 확산시킴으로써 상생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곁들여져 있다.

삼성그룹 협력사 250곳이 참여하는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동반성장은 이제 시대정신이다. 대기업들은 그동안의 ‘갑을 관행’을 과감히 털어내고 협력사들을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박람회 모습. 이들 그룹 협력사는 이 박람회를 통해 구인난을 해소하고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이중 효과를 누렸다고 평했다.     [헤럴경제DB]
삼성그룹 협력사 250곳이 참여하는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동반성장은 이제 시대정신이다. 대기업들은 그동안의 ‘갑을 관행’을 과감히 털어내고 협력사들을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박람회 모습. 이들 그룹 협력사는 이 박람회를 통해 구인난을 해소하고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이중 효과를 누렸다고 평했다. [헤럴경제DB]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스펙트럼을 넓혀 주목된다.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인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는 최근 ‘2013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개최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자리에선 앞선 상생모델이 화두에 올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들이 이들과 거래하고 있는 2차, 3차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약속한 것.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 일반적인 동반성장이라면, 1차 협력사가 2, 3차 협력사에까지 협력을 다짐한 것은 의미있는 상생 모델이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16일부터 구매ㆍ품질ㆍ연구개발 담당 경영진이 1ㆍ2차 협력사들을 직접 찾아가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경영진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이 한 달에 10차례, 총 80차례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1차 협력사에만 제공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 금형설비 펀드를 2차 협력사로도 확대 적용했고, 협력사 교육관리포털을 개설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적인 측면을 넘어 협력사 가정으로도 진정한 동반성장의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등 감성적인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임직원 영어캠프가 대표적이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1ㆍ2차 부품 협력사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권 문화 체험 및 회화 실력 향상을 돕고자 매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 자동차업계 최초로 시작해 매년 두 차례 열리고 있다.

포스코 역시 같은 개념의 상생 그물망을 촘촘히 짰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 확산을 2ㆍ3차 협력사로 확산하기 위해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투자재원을 1600억원에서 총 21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는 포스코와 함께 14개 계열사들도 동참한다. 포스코는 앞서 창업에 실패한 CEO를 위한 ‘리스타트 업(Re-start Up)관’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중기와 함께하는 기업 이미지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상생에 적극적이다. SK플래닛이 동반성장지수 비대상 기업 처음으로 도입한 ‘윙크(WinC)’가 대표적이다. 이는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확산을 위해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상생 시스템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SK그룹은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사가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갑을, 갑을 하면서 일부 대기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층 발전적인 상생 모델로 가고 있다”며 “상생 없이는 대기업 성장도 없다는 경영철학이 점점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김영상ㆍ신상윤ㆍ김대연ㆍ신소연 기자/ysk@heraldcorp.com

삼성그룹 협력사 250곳이 참여하는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삼성그룹 협력사 250곳이 참여하는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