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지난 10년간 부산의 패션소비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면 최대 승자는 아웃도어, 패자는 남성정장으로 나타났다.

19일 부산지역 유통가는 지난 2002~2012년까지 부산지역 소비트렌드 변화와 소비경향을 조사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점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아웃도어와 함께 해외명품의 성장세고 돋보였으며, 스포츠, 화장품, 패션잡화, 건상상품 등은 매출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데 반해 남성정장, 여성캐릭터, 시티캐주얼, 디자이너의류, 골프웨어 등은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먼저 아웃도어의 경우 10년전에는 레저ㆍ스포츠 상품군에 속했으나 10년 동안 매출이 1200% 이상 성장하는 등 최고 인기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 부산본점의 아웃도어 매장도 10년전에는 코오롱, 노스페이스, 에코로바 등 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블랙야크, K2, 밀레, 라푸마 등이 합류하면서 13개 매장으로 늘었다.

소비패턴의 변화로 해외명품 및 잡화 매출도 900% 이상 성장했다. 코치와 테크노마린에 불과하던 롯데 부산본점의 해외명품 매장도 루이뷔통, 티파니, 불가리, 프라다, 구찌 등 브랜드가 대거 보강되면서 해외명품이 10년만에 백화점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상품군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스포츠 상품군도 각광을 받으며 매출이 83% 늘었고 화장품과 핸드백도 각각 39%와 38%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식품 먹거리의 변화는 1차식품 위주에서 벗어나 델리코너(392%), 건강상품(168%)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년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최대 희생양은 남성정장이었다. 화장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의 꽃으로 불리던 남성정장은 시장규모가 점점 축소되면서 5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한때 30개가 넘던 브랜드는 현재 12개까지 줄어드는 등 변화하는 패션트렌드가 반영됐다. 백화점측은 캐주얼 등 편안한 복장이 보편화되고 ‘노무족’이라는 신조어처럼 젊게 입는 패션이 대세를 이루면서 남성 캐릭터와 아웃도어 상품 등으로 남성들이 발길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정장 판매량과 직결된 셔츠ㆍ넥타이 판매량 역시 32%가량 줄었고 중ㆍ장년 여성의 대표상품이던 디자이너 의류, 엘레강스 상품도 젊게 입는 추세에 밀려 10년전에 비해 매출이 40%대로 떨어졌다. 골프웨어는 비슷한 기능에 가격대비 저렴한 아웃도어로 고객이 이동하면서 매출도 함께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아직 비교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아웃도어 매출이 크게 치솟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6월말에는 아웃도어 상품군을 대폭 강화한 ‘아웃도어관’이 오픈하면서 식지 않는 아웃도어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6월말에 오픈하는 이 아웃도어관은 기존 브랜드에 빈폴아웃도어, 마운틴하드웨어, 아크 테릭스, 몬츄라, 스노우피크, 센터폴을 포함 6개 브랜드를 추가시켜 총 19개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운영되어 ‘지역최대의 아웃도어 전문관’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차정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생활과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이슈가 된 상품은 아웃도어와 명품”이라며 “경기불황 등 영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매장구성을 새롭게 하는 등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