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투자 줄줄이 추락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시중자금난도 가중되면서 당국이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경제구조 전환을 위해 긴축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의 5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5월 중국의 수출·투자·소비는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으로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수출 증가율은 4월의 14.7%에서 1%로 급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일제히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에 나섰다.
게다가 중국 은행은 심각한 자금경색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요지부동이다. 신용거품에다 부동산 버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새 지도부 역시 성장속도 둔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서 현재의 통화·재정정책 기조를 바꿀 의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재 경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돈을 풀어 다시 거품을 일으키기보다는 소비주도의 완만한 성장,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 서비스산업 육성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물가가 안정된다면 하반기 중 지급준비율 인하 등 어느 정도의 통화완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