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코스피…전문가들이 본 향후 전망

최근 시장 하락은 악재 선반영 하반기엔 안정적 이익 기대감 FOMC·삼성전자 실적발표가 분수령

“시장은 수급과 실적 면에서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외국인의 전방위 매도로 코스피가 힘을 못 쓰는 가운데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는 우리 시간으로 20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다음달 초 있을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자금 엑소더스’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와 시장에 미칠 효과다. JP모간,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세계 주요 금융회사들은 대체로 양적완화 축소는 오는 12월이나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어닝리스크 여전하나, 시장은 이미 반영했다=FOMC 회의로 출구전략의 시점과 계획이 밝혀진다면 시장엔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한 거품이 출구전략으로 꺼질 것을 우려해 과매도가 나타난 만큼, 출구전략에 대한 연준의 계획이 알려지면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란 기대다.

문제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다. 18일 헤럴드경제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분기 상장사 115곳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초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32조2374억원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30조7399억원으로 4.6% 하향됐다. 이는 1개월 전 31조2371억원보다도 1.6% 낮아진 것이다.

실적 추정치 하향이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 하락은 이 같은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이미 2년가량 지속돼 기대치가 낮아진 것을 반영했다는 판단”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 추정치는 주가 급락 이후에도 별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는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달 10조7979억원에서 10조6332억원으로 소폭 내림세를 보였으나, 유의미한 하향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국인 과매도, 하반기엔 진정될 것=무엇보다 연초 후 글로벌 시장 랠리에서 유독 소외됐던 국내 증시를 신흥시장의 ‘거품’과 동급으로 묶어 매도한 것 자체가 속도와 규모 면에서 과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신흥시장에서 유출된 글로벌주식형펀드 규모는 64억4000만달러로, 전주의 55억5000만달러에 비해 확대 추세다. 외국인이 이머징시장을 팔면서,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 매도도 함께 나타났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양적완화 수혜가 집중됐다가 후퇴하는 동남아시아와는 다르다” 면서 “이머징 시장 가운데 한국이 환금성이 좋은 편이라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해석되는데, 하반기 이후 우려가 완화되고 펀더멘털이 개선되면 외국인의 복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우려가 적은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이 집중 매도에 나선 것은 거래가 풍부한 삼성전자 매도로 차익을 거두고 자금을 용이하게 인출하기 위한 것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4년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량을 차트로 나타내면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면서 “현재 이 패턴의 하단에 위치해 있어 추가 매물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 1850선 수준에서 반등을 예상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지난 13일 기준으로 한 주간 8조1000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5주 연속 순유출을 마무리하고 유입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기관이 외국인 매도에 방어세력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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