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등 발행규모 1705억弗 통화 추락에 부채부담 가중
신흥국 통화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달러 표시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83개국의 1~5월 달러 표시 채권(국채ㆍ회사채 포함) 발행 규모는 1705억달러(19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5월 초까지만 해도 신흥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 자금 조달이 유리했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 가치가 지난달 말부터 추락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국가의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달러 채권 발행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인도다. 인도는 같은 기간 61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4.1배 늘었다. 중국은 308억달러로 2.3배, 터키는 49억달러로 2배로 집계됐다. 또 러시아는 1.8배 증가한 168억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5월 말부터 이들 국가의 통화가 하락세로 반전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를 버리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바빠진 탓이다.
실제로 인도 루피화는 최근 달러당 60루피를 위협하며 5월 초보다 7% 하락했다. 남아공 랜드화는 한 달 새 11% 폭락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4% 이상 급락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화도 4월 초 대비 5%, 호주달러도 2.5%가량 절하됐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으로 부채 부담이 커지는 신흥국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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