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에너지 분야 상장 공기업 ‘3인방’인 한국전력ㆍ지역난방공사ㆍ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연이은 악재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엔저가 주춤하고 전력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 이어지는 등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20% 가량 하락, 3만5000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원전 중단 사태 이후 2만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지역난방공사와 가스공사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 20% 이상 급락하는 등 동반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 3인방은 올해 초만 해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한전은 지난 1월 전기료 인상에 성공한 데 이어 3월에는 민간 발전기의 비정상정인 초과수익을 바로잡는 ‘전력시장 정산상한제’가 도입되며 기세를 올렸다.
지역난방공사는 소각열ㆍ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과 매출액 상승으로 지난 4월 장중 최고가인 10만1500원을 경신한데 이어 판교와 광교 등 중대형 발전소의 상업운전 가동으로 시가총액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셰일가스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수혜를 누렸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원자력 발전소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를 비롯해 여름철 에너지 수급 위기감이 불거진 것이다. 한전은 이번 사태 직전까지만 해도 6년만에 흑자전환 기대감이 힘을 얻었지만 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난방공사는 전력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에다 뚜렷한 성장동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가스공사는 캐나다 우미악 등 천연가스전에서 2105억원의 자산재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3인방의 주가 상승 동력은 크진 않겠지만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저평가된 가격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경우 강도높은 원전 비리 수사와 후속 대책 마련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인 반면 리스크 해소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난방공사에 대해서는 “2017년 동탄 열병합발전소 준공 전까지 이익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엔화 강세로 인한 원료비 부담 감소가 예상된다. 가스공사에 대해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개월간의 주가 약세 이유들은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