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일본차의 공세가 무섭다. 일본 대지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던 일본차 브랜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더니 엔저 효과까지 더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일본차의 역습이 가시화됐다. 도요타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 독일차 일색의 수입차 시장을 상대로 과거 ‘강남 쏘나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모델에서부터 판매 전략까지, 철저하게 현지화를 꾀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이다.
일본차의 역습을 지난 5월 수입차 판매 결과에서 이미 현실화됐다. 도요타는 엔저 효과에 힘입어 최근 캠리, 프리우스 등 주력 모델에 대해 300만원을 할인해주는 파격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벤자나 86 등 일부 모델은 700만원까지 할인에 들어갔다. 그 결과 엔저 및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도요타 판매가 급증한 반면, 독일 4개사 판매량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5월 수입차 판매에서 도요타는 전월 대비 128%나 증가한 1314대를 판매, 압도적인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 4개사는 모두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월 대비 14.2% 감소했고,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가 각각 11.5%, 5.3%, 2.1% 줄어들었다.
독일차 브랜드 판매 감소에도 불구, 도요타의 선전으로 5월 수입차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1만34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판매로는 최고치이다. 월별 최다 판매 기록 경신에 도요타가 선봉에 선 셈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도요타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d가 768대로 1위를 이어간 가운데, 도요타 캠리가 707대로 2위로 급상승, 520d를 위협할 수준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은 686대를 기록, 3위로 내려갔다. 10위권 내에는 캠리를 비롯, 렉서스 ES300h, 프리우스 등 도요타ㆍ렉서스 모델이 3개가 올랐다.
판매 모델뿐 아니라 도요타의 한국 시장 공략 마케팅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런던올림픽 기간 중에는 전국 전시장에 ‘한국 축구 신화 창조! 축구 대표팀 사상 첫 메달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한ㆍ일 양국이 월드컵 동메달을 두고 경쟁하던 시기와 맞물려 더 큰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토요타 측은 당시 이와 관련,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경기 결과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이를 격려하고 싶다는 차원에서 진행한 행사”라고 전했다.
그밖에 한국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연말마다 병원에서 투병 중인 아동 등을 후원하는 자선 병원 콘서트를 비롯, 자선골프대회, 친환경 주말농장 운영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2~3년간 판매가 부진을 겪을 때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한국토요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한국토요타 측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수혜자 규모를 지난해 20만명에서 2015년까지 35만명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최근에는 걷기대회를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을 지원하는 ‘도요타 워크 포 드림’ 행사도 진행했다. 단순히 차량 판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잠재고객에까지 도요타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가 단순히 판매에 몰두하는 게 아니라 친환경, 사회공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행사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게 도요타의 숨은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