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해외채권시장의 자금 이동이 심상치 않다. 해외채권 투자는 지난 1년 동안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 우려로 자금 유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할 것을 제안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 동안 해외채권형펀드에서 316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3조원 가량이 유입됐던 해외채권형펀드 투자자금이 감소세로 전환한 부분이 두드러진다.

이는 수익률과도 무관하지 않다.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1.40%로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높았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67%로 곤두박질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채권에 자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당장 환매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전용우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자문팀 차장은 “지난해 채권시장 호황은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고위험 고수익 성격을 강하게 띠었다”며 “그러나 이제 해외채권형펀드를 이용한 신규투자자의 경우 기존의 두자릿대 기대수익률을 5~6%, 즉 ‘금리(3~4%)+α’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해외채권형펀드 가입자의 경우 최근 몇년간 수익률 호조로 자산대비 해외채권 비중이 커졌으나, 이를 20%대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전 차장은 “지난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높아진 해외채권 비중을 낮추는 리밸런싱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50%까지 오른 해외채권 비중을 20~30% 안팎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채권시장은 환율, 기준금리 등 해외 거시 경제 지표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다만 최근 신흥국 채권의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지금이 투자에 나설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광택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당장 금리가 안정되긴 힘들지만, 해외채권 가격이 단기간에 빠진 측면이 있어 다시 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라며 “특정 자산이 아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봤을 때 해외채권에 투자를 안 한 신규투자자는 가격이 떨어진 신흥국 채권으로 금융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제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브라질 토빈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투자 전망이 엇갈린다. 절세 측면에서는 기존 브라질 관련 상품이 유효하겠지만, 국가부도(디폴트) 위험도 등은 변하지 않아 토빈세 폐지가 곧바로 투자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이번 조치는 2014년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 재정지출을 충당할 목적으로 외부 자금 유인책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에 대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 성장이 저조하고 확장적인 재정 정책 때문에 정부 부채 부담이 커지는 등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악화됐다는 점을 들어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7일 하향했다. 신용등급은 현행 ‘BBB’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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