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걸스 멤버들 지나친 스킨십 눈살
# ‘일종의 납치극’. 눈은 가렸고, 몸은 묶였다. ‘무한걸스’ 멤버들은 신화 앤디를 납치해 밧줄로 몸을 묶은 뒤 시설물에 급소를 부딪히게 하고, 차량 안에서 몸을 더듬고 입을 맞췄다. 가학적인 행동도 이어진다. 얼굴에 스타킹을 뒤집어씌운 채 사진촬영을 하고, 고무줄로 목이 감긴 채 앤디는 끌려다녔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신화방송’의 한 장면이다. 1세대 아이돌그룹 신화의 다양한 일상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의 이날 방송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화 멤버들의 15년 우정을 테스트하기 위해 진행된 상황극에서 불거진 ‘역성추행 논란’이다.
한 남성 시청자는 “가학적이고 저질스럽다. 성별이 바뀌었다면 방송에 내보낼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고 지적하며,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 민원에 ‘신화방송’을 신고했다.
논란의 초점은 ‘성추행’에 맞춰졌다. 연예계를 비롯해 사회 안팎으로 성추행 파문이 들끓고 있는 때에 불필요하게 적나라한 행동과 표현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체가 바뀐 ‘역성추행’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송은이, 김숙, 신봉선, 황보 등을 비롯한 ‘무한걸스’ 멤버들은 앤디를 상대로 불필요한 수위의 가학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옷 속에 손을 넣은 채 몸을 만지는 등 지나친 스킨십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 “여자들만 있어 음기가 넘친다. 양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손맛”이라는 발언까지 등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화 멤버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담은 특별한 요리비법을 전수받은 뒤 자신들의 요리로 만들어내는 방송이 본래 취지다.
하지만 ‘엉뚱한 손맛’이 등장한 이날 방송은 결국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15세 관람가의 방송에서 쓸데없이 과도한 스킨십과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장면 묘사는 방통위의 잇따른 민원신고도 불러왔다. “사회적으로 성추행 파문이 시끄러운 때에 수위 조절 못하는 가학적인 방송이었다” “만일 대상이 바뀌어 이 같은 수모를 당했다면 당연히 방송될 수 없는 내용이다”는 지적들이다.
‘신화방송’ 제작진은 이에 대해 “본의 아니게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앤디는 개그우먼들과 충분히 양해하고 이해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방송의 재미를 위해 편집에서 강조된 부분이 불편함을 초래한 것 같다”며”다음 회에서는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욕설과 성 관련 내용으로 제재조치를 받은 사례는 지난 3월까지 무려 31건( 채널A 13건, JTBC 18건, TV조선 14건, MBN 12건)이나 된다. 지난 4월에는 JTBC의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 등장한 애무장면, 가슴과 골반 노출 장면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신화방송에 대해 “해당 방송분이 5일 소회의 안건으로는 상정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번 건에 대해 민원사례가 접수되면 안건 상정 절차를 거쳐 위원회가 징계 수준을 결정한다. 현재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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