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김상수 기자]“올해 생산되는 물량 전체가 현대ㆍ기아차 GDI 엔진에 들어갑니다. 보쉬에서도 현대차는 매우 중요한 고객이죠.”

대전시 대덕구 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은 보쉬 대전공장. 마치 반도체칩을 제작하듯 눈에 보이지 않는 작업 공정을 수차례 걸쳐 손가락 하나만 한 GDI 인젝터가 생산되고 있었다. GDI 엔진은 가솔린 연료를 직분사해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도 강한 힘을 보장해주는 차세대 엔진 방식. 그 비결이 바로 이 손가락 만한 작은 인젝터에 있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GDI 엔진이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도 국내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GDI 시스템 생산 강화에 나선다. 특히 생산량 전부를 현대차에 납품할 정도로 현대차와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 GDI 심장 그 핵심에 보쉬 부품이 심어지는 셈이다.

지난 4일 한국로버트보쉬 대전 공장 내 GDI 인젝터 생산 라인은 대부분 공정이 자동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아니, 자동화가 아니라면 사실상 불가능한 공정이었다. 좁쌀만 한 볼을 금속 바에 연결하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구멍 6개를 뚫어야 하는, 사람의 능력으론 불가능한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워낙 미세한 공정이다보니 제작 모습을 눈으로 살펴볼 수도 없었다. 각 기계마다 소형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 이를 통해 작업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쉬 관계자는 “최종 검사하는 공정 외엔 대부분이 자동화”라며 “라인 설계부터 독일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 전 세계 공장이 동일한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보쉬 공장에서 생산하는 GDI 인젝터는 연간 2800만개. 그 중 대전 공장이 올해 240만개 생산을 담당한다. 전량 현대ㆍ기아차 GDI 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쉬그룹 전 세계 공장 생산량의 10%를 현대ㆍ기아차에 판매하는 셈이다. 보쉬 관계자는 “보쉬에서도 현대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보쉬는 현대차와 합작법인으로 케피코를 설립, 20년 이상 제휴관계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양측은 케피코를 청산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2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아반떼, K3 등 준중형급 GDI 엔진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에쿠스, 제네시스 등 중대형차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에 들어간다. 감마, 타우, 누우엔진용 부품이 순차적으로 2014년까지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모닝, 레이, 프라이드 일부 모델 등 경차나 소형차 등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GDI 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보쉬는 우선 올해 생산량 240만개를 보두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하고, 대대적인 투자로 연간 600만개의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올해 GDI 생산 등에 총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13%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한국 시장에서 투자와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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