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킹크랩’ ELS 개발…유지헌 미래에셋증권 이사

두달만에 180억…배타적사용권 취득 “1000억 판매 돌파땐 킹크랩 회식”

“저금리가 계속되고 시장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할수록 ELS는 더 복잡하게 구조화되지만 고객에겐 최대한 심플하게 조건을 제시하는 상품들이 계속 발전할 겁니다.”

유지헌<사진>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영업팀 이사의 말엔 숱한 ELS를 만들어내고 성과를 거둔 여유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를 뚫고 나갈 자신감이 묻어났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신한금융투자 상품개발팀장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유 이사는 최근 큰 자랑거리가 생겼다. 지난 4월 초부터 판매한 ‘킹크랩 ELS’다. 금융투자협회로부터 4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할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은 상품이다.

2년 만기 킹크랩 ELS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기준시점 대비 40%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으면 연 6.15% 수익을 지급한다. 기존의 스텝업 ELS와 스텝다운 ELS를 합쳐 놓은 개념이다. 킹크랩이란 이름은 손익구조 그래프가 마치 킹크랩의 몸통과 다리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졌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킹크랩 ELS는 판매 두 달여 만에 180억원이 들어왔다.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신상품으로선 적지 않은 성과다. “1000억원 판매를 돌파하면 본부 전체가 킹크랩으로 회식을 할 겁니다.” 유 이사는 기분 좋게 웃었다.

유지헌 미래에셋증권 이사<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유지헌 미래에셋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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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유지헌 미래에셋증권 이사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전혀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까지,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장세에 갇혀 지지부진하다보니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움츠러들었다. 올해 1분기 ELS 상환액은 사상 최대인 14조원을 기록했지만 발행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13조원에 그쳤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된 것도 ELS를 찾는 발길이 뜸해진 요인이다.

유 이사의 고민은 깊어졌다. 매주 상품개발 회의가 이어졌다. 유 이사를 필두로 영업파트 책임자들과 운용팀 트레이더, 퀀트 전문가 등이 총동원됐다. 발단은 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였다. 기존의 스텝업 ELS와 스텝다운 ELS의 장점을 결합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ELS에 관한 한 잔뼈가 굵은 유 이사는 곧장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그때가 지난해 10월이었다. 상품 모델링부터 프라이싱, 시스템 구축 등 약 5개월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보완해 나갔다. 그 결과, 킹크랩 ELS가 완성됐고 유 이사는 자신있게 금융투자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 4개월의 배타적 사용기간을 얻어냈다. 유 이사는 ELS 전문가답게 투자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중요한 건 기초자산입니다. 현 시점에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더라도 크게 하락하지 않거나 하방 경직성이 있는 기초자산을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또 “자신의 성향이나 자금 규모에 맞게 설계 자체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의 큰 트렌드 안에서 ELS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