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임직원에 e 메일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운용ㆍ역외 탈세 등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3일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가운데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께 CJ그룹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서다. 검찰이 CJ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한 지 2주 만으로, 이 회장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그는 ‘미안하다’는 단어를 세 차례 썼다.

이 회장은 e-메일에서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CJ그룹의 회장이 된 1993년, 6000여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이 현재 4만여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그룹이 성장하는 동안 최고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이 컸다고 썼다. 이어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는 차명계좌 운용 등이 그룹 경영에 있어 불가피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걸로 풀이돼 향후 검찰 조사에서도 이 회장은 이 같은 부분을 강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아울러 “저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라며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습니다”라고 e-메일을 마쳤다. 검찰과 재계 안팎에선 이르면 이달 중 이 회장의 소환조사가 진행될 걸로 보고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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