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여성 이모(40)씨의 옷가지가 30일 오전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뒤편 농로 옆 콩밭에서 발견됐지만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씨의 옷가지가 발견되면서 이 씨가 피살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이번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정모(40) 경사가 실수로 옷가지를 흘렸을 가능성보다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옷을 버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된 옷들은 실종자 이 씨가 지난 24일 집을 나설 때 입은 상ㆍ하의, 속옷 등 5점과 수건 등이다. 이 옷가지들은 일부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으나 육안상으로 혈흔 등 특별한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특히 현장서 발견된 수건은 용의자 정 경사가 갖고 있던 수건과 같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수건은 대전복합터미널과 전주시외버스터미널 폐쇄회로(CC)TV에서 정 경사가 목에 두른 노란색 수건과 육안상 같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수건이 정 경사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 경사가 이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발견된 옷가지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정 경사가 대야면과 회현면에서 오래 근무, 주변 지리와 주민 이동 특성에 밝은 점 등을 미뤄 볼 때 일부러 옷가지 등을 버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인 정 경사가 실수로 중요한 단서인 옷가지를 이 일대에 흘렸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

이 씨의 옷가지가 발견된 장소는 지난 26일 밤 용의자 정 경사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과 불과 1㎞ 가량 떨어진 거리다.

지난 26일 오후 7시 40분께 대야터미널에서 택시를 탄 정 경사는 이날 오후 11시15분께 대야터미널 앞을 지나가는 모습이 주변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정 경사가 26일 밤, 이 씨의 옷을 농로에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옷이 버려진 곳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아울러 정 경사가 낚시를 한 저수지 등에 이 씨의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정 경사가 만약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지능적으로 옷을 버렸다면 수색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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