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확충 · 세제 지원 확대

중국 정부가 저가항공 육성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면서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한ㆍ중ㆍ일 아시아 저가항공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열린 중국민항총국(CAAC) 회의에서 리자샹(李家祥) CAAC 국장이 “하반기에 저가항공을 지원하는 새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저가항공사 지원정책에는 터미널 확충과 저가항공사에 대한 이착륙 관련 비용 인하, 세제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국장은 또 중국의 소형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사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대형사들은 저가항공사의 성공사례를 배워 관리와 경영 효율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중국은 저가항공사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중국 정부는 궈지(國際), 둥팡(東方), 난팡(南方) 등 3개 국영항공사가 시장의 80%를 과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민영항공사인 하이난(海南)은 11.5%를 겨우 차지하는 정도다.

지난 2005~2006년 중국 항공당국이 한차례 민영 항공사 설립을 자유화하며 저가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과 준야오항공이 설립됐지만, 이후 안전과 항공사들의 재정난 등을 이유로 신규 진입이 원천 봉쇄돼왔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칭다오(淸島)항공과 루이리(瑞麗)항공 등 2개 민영항공사 설립을 허가한데 이어, 이번에 저가 항공사 지원 계획이 발표되자 중국 항공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의 데이빈 우는 “항공 감독관리당국의 생각이 바뀐 것같다”며 “전체 항공산업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저가항공사들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가항공은 이미 국내선의 절반을 잠식했고, 국제선도 10%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경제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3% 전후인 저가 항공의 시장점유율을 202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주변 항공사들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항공사까지 가세하게되면 한ㆍ중ㆍ일 저가항공시장은 뜨거운 삼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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