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소비 심리가 가장 위축된 걸로 조사됐다.
시장조사 기관 닐슨은 ‘세계 소비자 신뢰ㆍ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에서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아시아 최저치인 51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이 지역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조사는 전세계 58개국 2만9000명 이상의 온라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2005년부터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는 전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94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걸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평균 지수는 1분기보다 2포인트 오른 105점이었다. 아시아는 100점 미만을 기록한 북미(96점), 중동ㆍ아프리카(91점), 유럽(71점)보다 소비 심리가 활발했다. 그러나 한국만 유독 아시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1점이 나왔다.
한국 응답자들은 고용전망, 개인 재무 상태, 향후 소비의향도 등 세가지 항목에서 ‘나쁘다ㆍ좋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 말한 비율이 각각 90%, 79%, 84% 였다. 향후 6개월간 가장 큰 관심사를 묻는 질문엔 일자리 안정을 1위(27%)로 꼽아 고용 안정성에 가장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 소비자의 73%는 작년 동기 대비 가계 지출 절감을 위해 소비 행태를 바꾼 걸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실천 내용으로는 ‘외식비 절감 (61%)’, ‘의류 구입비 절감 (47%)’,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 (44%)’ 등을 꼽았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세계 3대 경제 강국인 미국, 중국, 일본에서의 소비자 신뢰도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일자리와 개인 재무 상태 등에 대해 소비자들이 낙관하고 있지 못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활발한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국가는 인도네시아 (124점), 필리핀 (121점), 인도(118점), 태국(114점), 브라질(110점) 순으로, 상위 5개 국가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4개가 포함됐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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