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즌 팜카페
취업난 속에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하늘을 찌른다. 과연 대안은 없는 것인가. 이번에 소개하는 ‘얼티즌 팜카페’(www.eartizen.com)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이 땅의 고민 많은 청년들을 응원하고 함께 길을 찾는 새로운 문화공간이다.
‘얼티즌(Eartizen)’은 ‘earth’와 ‘citizen’의 합성어. 지구촌이 하나로 묶이고 있는 시대, 책임감 있는 지구 시민이 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티즌 팜카페가 주목하는 대상은 청년이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길을 제시함으로써 청년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농업 분야에서 찾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농업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며, 경제성이 있고 청년들이 도전하기 좋은 분야라는 생각에 카페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얼티즌 팜카페 옥상 텃밭 231㎡(70평)에는 상추, 부추, 치커리, 고추, 가지 등 각종 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저마다 이름표도 붙어 있다. 도시에서 텃밭 가꾸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분양한 것으로, 가족이나 개인 단위도 있고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수확한 채소들은 즉석에서 비빔밥 재료로 사용된다.
이 밖에도 평창에서 온 타타리메밀차, 문경 오미자차, 가평 토종꿀차, 찹쌀 시장현황 떡, 정읍 우리쌀 누룽지, 쌀로 빚은 채식라면, 해남 유기농 유자로 만든 유자칵테일 등 유기농 커피를 제외하고는 모든 메뉴를 토종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메뉴는 산지를 직접 다니며 찾아낸 명품들이다.
아직까진 팜카페와 같이 한 공간 내에서 농사체험을 하고 공간을 빌려쓰고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다른 경쟁사들은 대부분 제품 위주로 운영을 하고 있다. 물론 편안하고 다양한 공간도 제품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공간을 최대한 부담 없고 편하게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점이 팜카페의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팜카페의 성장잠재력은 높다. 다양한 청년운동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카페 시장은 성숙시장으로서 시장의 경쟁 정도가 높은 편이다. 대형 커피전문점 같은 강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웰빙을 무기로 한 전통차 전문점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서 얼티즌 팜카페는 기존 카페 시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직거래와 직접 생산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야 한다. 일반 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를 주 상품으로 판매를 한다. 커피시장의 규모와 성장 추이, 그리고 커피전문점의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공간을 이용한 팜카페의 성장성을 높이 살 수 있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그중 농업은 청년들이 도전해볼 만한 아주 매력적인 분야다.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도시 청년이라도 이 공간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전=이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