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르면 내달께 금융지주회사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금융지주와 금융감독원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금융지주의 발전 방안을 업계와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최 원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7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금감원ㆍ금융지주 공동 TF’ 구성을 제안했다.
최 원장은 금융지주가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늘었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1월 금융지주회사제도가 도입된 이후 금융지주가 금융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12%(2001년 말)에서 57%(2012년 말)로 3배 이상 늘었다.
그는 “금융지주회사가 늘어난 자산규모에 상응하는 충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금융지주와 금감원 간에 그룹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금융지주 기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TF 구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최근 이익이 반 토막난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에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국내 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은 모두 양호한 상태”라면서도 “수익성 저하가 장기간 지속할 경우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그룹 내 특정 자회사의 부실이 은행 등 다른 자회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리스크관리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감독 당국 역시 ‘리스크 중심 감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또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저성장ㆍ저금리ㆍ고령화 등 새로운 영업환경을 맞아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의 성과보상체계를 전면 재검토해 실적과 연계한 성과보상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적자 점포 정리, 중복비용 축소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은행 및 국내 영업에 편중된 영업구조를 벗어나 해외에 진출한다면 적극 돕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그는 “금융회사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는 물론, 해외사무소 등을 활용해 현지 감독 당국의 인허가 절차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12월부터 시행되는 바젤 Ⅲ에 대비해 내부유보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라”며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라는 뜻의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 은행에서 수표 위조 등 대형 금융사고가 있었던 점을 예로 들며 내부통제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고경영진이 교체된 일부 금융지주사는 내부 규율 단속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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