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둔화로 장기불황 여파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성장 둔화로 원자재 시장이 장기 불황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제시한 출구 전략 등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신흥국 수요 감소로 본격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자재 시장의 ‘슈퍼사이클’ 시대가 막을 내리고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아시아판으로 전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석유와 금 가격은 같은 기간 7배가량 뛰어오르며 슈퍼사이클 시대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 들어 시장 사정은 더 나빠졌다. 올 1분기 다우존스 UBS 원자재지수는 10.5% 떨어졌다.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의 금속 원자재는 2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불황을 감지한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그 여파에 원자재 투자자금 규모는, 정점에 올랐던 지난해보다 21% 줄어들어 3490억달러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금에 대규모 베팅을 했던 존 폴슨 등 거물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광산기업인 리오틴토그룹이나 앵글로아메리칸PLC 등이 채굴 사업자산에 감가상각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탈출행렬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강승연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