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경제팀에게서는 난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실세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17일 황우여 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면전에서 한 말이다. 경제통은 아닌 김 의원이 구체적인 숫자까지 거론하며 경제관료이 안이하다며 질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을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을 때리는 듯하지만 사실 서쪽을 공격하는 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를 비판했지만, 실제로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는 뜻이다. 기업 투자 활성화로 경제 활력을 되찾자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뜻인데, 당 지도부가 국정원 국조나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 등 정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질책했다는 의미다.

이는 김 의원의 이날 발언 말미에 “경제 문제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할 시점에 정치권이 지나간 과거 이슈에 대한 정쟁으로 허비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 데서도 드러난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선대본부장으로써 악역을 자처했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당선에 힘 입어 소위 친박계 실세들이 당권 전면에 나섰지만, 최근 정쟁의 모습은 박 대통령의 기대와는 크게 다르다”라며 “김 의원도 이 같은 위기감에 스스로가 앞에 나선 셈”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던 김 의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친박과 비박을 넘어 당 내 중진들에게 고루 공감대를 얻는 모습이다.

정몽준 의원은 “요즘 경제를 걱정하는 말이 많다. 전 세계 많은 선진국은 앞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복지정책 및 공공부문 개혁과 국가부채 감소, 기업규제 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거들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경제 위기가 계속된다면 여당에게 결코 유리할 것이 없고, 결국 내년 지방선거 위기론도 불거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김무성 의원이 당 내 친박과 비박 모두를 아우르는 카드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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