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100여곳에서 20일(현지시간) ‘조지 짐머만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21일 USA투데이,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워싱턴DC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주요 도시 100여곳에서 흑인 10대 소년을 쏴죽인 히스패닉계 백인 짐머만에 대한 평결에 분노한 수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피살된 트레이번 마틴과 유족에게 지지를 표명하면서 짐머만을 기소하고 정당방위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뉴욕경찰(NYPD) 본부 건물 앞에 모인 시민 2000여명은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마틴을 추모했다. 시위에는 유명 팝스타 제이지와 비욘세 부부도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 ‘사랑해요 마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 시위에서 마틴의 어머니 샤브리나 풀턴은 “오늘은 내 아들의 일이었지만, 내일은 여러분의 자식이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마틴의 아버지 트레이시 마틴은 “재판을 받은 건 짐머만이 아니라 내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죽기 전까지 아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청사 앞 시위에는 500여명이 참여해 ‘정의는 없다, 평화도 없다’, ‘흑인사냥 시즌?’, ‘2013년 미국에서 용인돼선 안 될 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평결에 항의했다.
시위는 전날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에 힘입어 한층 더 달아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중 백화점에서 쇼핑하다가 보안요원들이 뒤따라 오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흑인이 이번 사건으로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당방위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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