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김해공항 남쪽 방향으로의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부산지방항공청, 항공사 등으로 구성된 김해기지항공관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김해공항에서 역방향 이륙을 허가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해공항 북측의 산악지형 탓에 남쪽에서 착륙을 하고 북쪽으로 이륙하던 김해공항의 ‘단방향 이착륙 시스템’이 양쪽 날개를 모두 펴게된 셈이다. 그동안 김해공항은 5~8월 계절풍이 강하게 부는 특별한 경우에만, 착륙 방향을 북측으로 바꿔 항공기들이 서클링 어프로치를 실시하게끔 해왔다. 이처럼 기상여건상 특별한 경우에만 역방향으로 이륙이 가능했기에 항공사입장에선 장거리 노선을 신설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평상시 북쪽으로 이륙할 경우, 산악지형을 피하기 위해 높은 상승각도와 엔진추진력이 필요하다. 이같은 이유로 항공기의 최대이륙중량이 231t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선 항공기 중량이 큰 장거리 노선 운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항공사가 원한다면 역방향 이륙이 가능해졌기에 장거리 노선으로도 실질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최대이륙중량이 최대치인 271t까지 40t가량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승객이나 화물을 더 운송할 수 있는 것이다.

항공관제위원회는 일정 세기(10노트) 이하의 북풍이 불 때 신어산 등 김해공항 북측 산악지형이 없는 활주로 역방향으로 항공기가 이륙하는 것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교통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만 역방향 이륙이 가능하며 역방향 이륙을 원하는 항공기는 이착륙 구역에 민항기나 군용기가 없을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역방향 이륙으로인한 운항지연이나 안전 책임은 전적으로 항공사와 해당 항공기 조종사에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김해공항의 상업적 가치는 한단계 올라가게 됐다. 항공전문가들은 “‘반쪽짜리 공항’이라는 오명을 가진 김해공항에 ‘역방향 이륙’이 허용되면서 항공사 입장에선 상당한 메리트를 느끼게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역방향 이륙 허가로 동남아 중심의 단거리 노선이 대부분인 김해공항의 장거리 노선 신설 움직임도 탄력을 받게 됐다. 가장 먼저 부산-인천-뮌헨 노선을 운행하는 루프트한자가 부산~뮌헨간 직항로 개설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이어 부산 직항을 계획 중인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직항노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76년 김해공항 개항 이래 경유지 없는 유럽 직항 노선은 없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조치를 반기고 있어 향후 김해공항을 이용한 장거리 직항로 개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