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약세와 소프트웨어 부족 원인 … 애플·삼성 투톱체제 굳건해질 전망
대통령폰으로 이름을 날리던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매각이 결정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과거 50%의 점유율을 웃돌던 블랙베리는 8월 12일 성명서를 통해 경영난 극복을 위해 매각 뿐만 아니라 합작투자와의 제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은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자사의 신형 스마트폰 '블랙베리 Z10'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블랙베리는 글로벌 점유율이 3%에서 그치는 한편 1분기에만 8,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실적 부진으로 1분기 만에 적자 전환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캐나다 무역관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점유율 하락과 적자기록이 매각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베리는 올 초 신제품 'Z10', 'Q10'와 중저가시장을 노린 'Q5'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 실적 저조와 함께 1분기에만 8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1년부터 조짐이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랙베리는 2011년 약 7,000명의 인원 감축하는 한편 금년 7월 신제품 개발부서 직원 250명을 정리 해고, 한 달이지난 8월 초에는 100명의 인원을 추가 감축했다. 이 같은 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블랙베리 라인업이 터치스크린에 대해 취약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블랙베리의 경우 특장점으로 키보드 자판이 꼽혀온 까닭에 웹서핑, 동영상, 게임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업무 및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부적합하다고 유저들에게 인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A 향방에 귀추 주목 관련 소프트웨어의 부재도 블랙베리의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 기준으로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각각 관련 소프트웨어를 약 82만개와 85만개를 보유한데 비해, 블랙베리는 25만여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개수의 약세는 이미 2011년부터 두드러져 이때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미 매물로 나온 블랙베리는 M&A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이를 인수할 만한 대형 IT 기업으로는 MS, 페이스북, 델, 삼성, 아마존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서 자리를 내어 줌에 따라 글로벌은 물론, 블랙베리을 앞세워온 캐나다에서도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캐나다 무역관은 "시장조사기관 ipsos의 2013년 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스마트폰 구입 시 고려하는 브랜드에서 애플과 삼성은 압도적인 차이로 1, 2위에 올랐다"며 "캐나다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두 기업의 양강 구도가 거세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지영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