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조‘ 공룡매물’달아오른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KB금융 자본력서 우위 전망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도 군침 사모펀드도 참여 저울질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 작업은 본격화됐고 ‘금융지주사ㆍ대기업 계열ㆍ사모펀드’ 등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 계열에서의 인수를 점치는 곳도 있다. 증권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우리투자증권을 놓고 ‘가을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NH농협금융보다 자본력은 다소 유리=우리투자증권은 매매가만 최대 2조원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 자회사도 함께 묶어 매각한다. 매각방식은 ‘4(증권·생명·자산운용·저축은행)+1(파이낸셜)+1(F&I)’로 제시됐지만 상황에 따라 모두 쪼개 팔 수도 있다. 지난 16일 주식매각공고가 나왔고, 예비입찰 마감은 오는 10월 21일이다.
현재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주관사 선정작업을 통해 인수를 진행 중이다. 윤영각 전 삼정KPMG 창업자가 세운 투자금융사인 한국파인스트리트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티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경쟁자는 고위관료 출신의 임영록 회장과 임종룡 회장이 각각 이끄는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시너지 등은 양사가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최대 관건인 자금조달능력에서 KB금융지주가 조금 더 앞서 있다는 평이다. 자금조달능력은 인수 가능성 외에 정부의 자금회수 최대화, 향후 투자 가능성, 자회사 패키지 인수여력 등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2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자회사 출자 자본 여력은 약 3조6300억원, 농협금융지주는 약 2조7300억원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의 장부가치대로만 인수하더라도 최소(지분율 37.9%) 1조3500억원에서 최대(100%) 약 3조6000억원의 인수자본이 필요하다. 청산가치개념인 영업용순자본으로 계산할 경우 2조5800억원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외에 다른 자회사까지 패키지로 인수할 경우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37.9%의 지분 외에 추가적인 지분 인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자본력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2002년 신한금융지주도 굿모닝증권 인수 후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00%까지 늘린 바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자본조달을 위해 농협중앙회의 승인이 필요한 점은 내부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기업자본 인수 가능성도=인수자를 굳이 금융사에 국한할 필요없이 정부의 자금회수 및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대기업 인수가 낫다는 의견도 시장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잠재적 후보자로는 HMC투자증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거론된다. 삼성ㆍ현대ㆍ한화투자ㆍSKㆍ하이투자(현대중공업그룹) 등 다른 대기업 계열 증권사에선 큰 움직임은 없다.
금융투자업계 한 최고위 관계자는 “큰 대기업이면 아무래도 인수가격도 높게 써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대 증권사의 모 고위 임원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계열의 자본이 인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이 인수전에 참가하면 인수 흥행은 물론, 실제 인수 시 증권업계에 ‘빅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자본시장 전반의 발전도 유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권남근ㆍ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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