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동빈 롯데 회장이 역발상의 묘미에 빠졌다. 역발상을 통해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과 연일 이어지는 저성장 기조 등 어려운 기업 환경을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마케팅포럼에 참석해 임직원들로 하여금 역발상을 통한 경영난 해소 방안을 전하는데 힘쏟았다. 롯데마케팅포럼은 지난해부터 신 회장의 지시로 신설된 것으로,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를 공유하고 그룹 내 마케팅 역량을 고양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계열사 중 우수 마케팅 사례에 대해 시상을 하고,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우수한 디자인이나 마케팅 사례도 분석해보는 자리다.
이날 롯데마케팅포럼의 주제는 ‘리버스(reverse)’로 정해졌다. ‘뒤집다’ 내지는 ‘반전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리버스’는 최근 신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경영 기조이기도 하다. 그룹 관계자는 “‘생각과 방법을 뒤집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하라’든지 ‘저성장 환경을 뒤집어 끊임없이 성장하라’, ‘경쟁 구도를 뒤집어 시장을 주도하라’ 는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라고 이번 포럼의 주제를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 비제이 고빈다라잔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의 강연이 열리는 것도 역발상 경영을 강조하는 신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이다. 세계적인 혁신 전문가인 고빈다라잔 교수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5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역혁신 이론’을 설명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올해 초 고빈다라잔 교수의 저서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에 영감을 받아, 국내 번역판이 출간되기도 전에 특별판을 만들어 그룹 내 팀장급 직원 2000여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특별판에 담은 메시지에서 신 회장은 “이 책은 신흥개발국을 단순한 소비시장이나 개발기지로 보지 않고, 선진국을 세계경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의 지렛대로 보고 있다”라며 “신흥국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롯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쇼핑 계열사와 롯데리아 등 외식계열사 등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하고 있다. 롯데리아가 올해 미얀마에 진출했고, 백화점과 면세점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신흥국을 위주로 새시장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의 입장에서도 ‘리버스 이노베이션’이 말하는 역발상 경영이 중요하다는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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