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지금 ‘일베주의보’로 비상이다. 개인의 무지를 드러내며 의미도 알지 못하는 ‘일베 은어’를 사용한 걸그룹 시크릿의 효성( ‘민주화’), 크레용팝( ‘노무노무’ 등)은 융단폭격을 맞았다. 지난 3월 영화계의 별점테러를 시작으로 ‘일베 현상’이 대중문화계를 잠식해오고 있다.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간 ‘일베 회원’으로 의심받으며 마녀사냥 당하기 십상이다.
‘일베’에서 사용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 코알라가 합성된 것도 모른 채 일본 수산물 방사능 위험을 다룬 뉴스를 내보낸 ‘SBS 8시 뉴스’의 방송사고가 불러온 후폭풍은 놀랍다. 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은 논평을 통해 진상규명과 후속조치를 강구했고, 방송사는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상파 뉴스의 대형 방송사고는 케이블채널 엠넷 ‘비틀즈코드’로 ‘일베방송’ 의혹이 확산됐다. 랩배틀 과정에서 비속어 ‘개꽐라’를 ‘삐’ 처리하고 화면 하단을 통해 개와 코알라 이미지를 삽입했던 것이 ‘일베’가 만든 ‘노알라’라는 추측이었다.
파괴적인 ‘일베 현상’에 연예계와 방송가는 연일 몸살이다. 극우 인터넷 문화를 대변하는 일베는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친 이후 조직적인 커뮤니티로 급부상했다. 한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최근의 연예계 일베 논란도 자극적인 언어 사용과 보수성향을 특징으로 하는 ‘일베’의 속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연예인들의 말실수와 SBS 뉴스의 방송사고가 집중공격을 받게 된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사실 그동안 인터넷과 SNS는 진보성향 이용자들의 영토였다. 이들이 자신들과 반대의 정치성향을 가진 일베와 닮은 모습을 보이는 스타와 방송프로그램이 나올 경우 파괴적인 반응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아군이 아니면 모조리 적군으로 돌리는 ‘일베’와 같은 방식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일베 현상과 일부 연예인의 말실수 논란엔 닮은 부분이 있다.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스스로를 ‘일베충’이라고 비하하는 일베의 자극적인 언어 사용은 거친 독설과 의미도 알지 못하는 신조어를 구사하는 걸 멋으로 하는 스타들의 언어습관과 닮아 있다. 막말을 감각적인 발언이라 여기는 연예인, 이를 조장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자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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